코로나19 장기화에 항공사들, 이색 비행상품 출시 나서

코로나19 장기화에 항공사들, 이색 비행상품 출시 나서

기사승인 2020-10-26 05:00:02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탈출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을 비롯해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목적지 없이 이륙한 뒤 상공을 돌다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이색 비행 상품 등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일반인 대상으로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일정 부분 해소시키겠다는 취지다.

아시아나항공은 24일 오전 11시 승객 250명을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여객기에 태구고 국내 상공을 관광 비행하는 'A380 한반도 일주 비행'을 마쳤다. 인천 국제공항을 이륙해 강릉 상공을 순회한 뒤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하고 2시간여만인 오후 1시 4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이 한반도 국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평소 비행 고도보다 낮은 1만∼1만5000 피트에서 여객기를 운항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 상공에서는 기장이 직접 안내 방송을 통해 한라산 백록담의 위치를 알려주고, 8자로 상공을 선회해 여객기 좌우열의 승객들이 모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또 탑승객에게 기내식 서비스와 함께 경품 추첨과 국내선 할인쿠폰 등을 제공해 재미를 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활용한 국내 관광 상품을 추가 출시한 데 이어 11월 초 국제선 특별 항공편도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목적지 없는 ‘비행기 속 하늘여행’을 진행했다.

B737-800 기종(뉴클래스 포함 174석 규모) 항공기는 23일 오후 4시 03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광주, 부산, 대구 등 국내 주요도시 상공을 지나 오후 5시 57분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특히 운항 항로를 선으로 연결하면 하트(heart)모양이 그려져 탑승객들에게 가을 하늘의 낭만여행을 선물했다.

이번에 진행된 제주항공의 관광비행은 기내 거리두기를 감안해 전체좌석의 70% 규모를 판매했으며 항공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과 연인 및 가족들에게 큰 관심을 얻어 121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항을 마쳤다.

탑승객 전원에게는 식음패키지가 포함된 트래블백이 제공되었으며, 비행중에는 객실승무원들이 주요 도시상공의 하늘길 소개, 퀴즈 및 마술공연, 경품추첨 등 여러가지 기내 이벤트가 진행되어 탑승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소중한 추억을 전해줬다.

제주항공 김재천 부사장은 "항공여행이 반드시 어떤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여행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코로나 블루 시대에 하늘 위 풍경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오는 30일 항공의 날을 기념해 특별편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출시한다. 30일은 김해공항에서, 31일은 김포공항에서 진행한다.

오전 10시30분 각 공항에서 출발, 한반도 전역과 제주 상공을 2시간 30분간 비행한 후 오후 1시 출발 공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이 같이 항공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는 물론 LCC업계 1·2위 업체들 조차 유동성 위기로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한 가운데 이미 이스타항공은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신생 LCC들은 첫 취항을 하기도 전부터 무급휴직,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사들이 수익성 도모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히 LCC들도 이색 상품 출시와 더불어 화물여객기 운영 등 각종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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