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큰 별' 마지막 가는 길···재계 '대한민국 큰 손실' 애도

한국 경제 '큰 별' 마지막 가는 길···재계 '대한민국 큰 손실' 애도

이건희 회장 타계, 향년 78세···4일간 가족장으로
재계·정계·정부 등 각계각층 인사 조문 발길 이어져

기사승인 2020-10-28 05:00:10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타계하자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라며 재계는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경제계 인사는 물론 정계 인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첫날인 지난 25일부터 사흘째인 27일까지 50대 그룹 총수 및 정재계인사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재계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은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정 회장은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안타까움 마음을 드러내며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삼성 변화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로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장례 이튿날인 지난 26일 빈소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해외 순방도 같이 다니고 많은 것을 지도편달 받았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최대로 큰 글로벌 기업을 만드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을 잃게 돼 대한민국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애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 그는 "잘하리라 믿는다"며 기대했다.

같은 날 빈소를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친형님과 같은 분으로 모셨다"며 고 이건희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애도했다.

김 회장에게는 고인은 기업 경영에 관한 한 스승이었다. 김 회장은 새로운 사업 진출 때마다 고인을 찾아 사업 조언을 구한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지난 2002년 김 회장이 생명보험과 중국 사업 진출을 위해 고 이건희 회장을 찾아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킨 분인데 여든도 안돼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례 사흘째인 27일에는 범 LG가(家) 총수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구자열 회장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라 왔다.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사업을 크게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이"이라며 "재계 어르신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유족들께도 인사드리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끄신 분"이라며 고인의 생전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고인을 기렸다.

최 회장은 "고인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조문을 마쳤다. 오늘날 우리 경영인들에게 주신 가르침이 아주 많으신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삼성의 역할은 다 아실 테고 그 중심에 계시던 고인이신데 떠나보내니까 충격이고 힘들다"며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고 고인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도 있었다 들으실 수는 없겠지만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이틀째 찾은 조현준 효성그룹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은 따뜻한 분으로 기억했다.조 회장은 "어릴때 한남동 자택에 강아지들이 너무 이쁘고 이 부회장과 잘 지냈다"며 "고인께서 진돗개 2마리를 모내주셔서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외에도 정계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정부인사로는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청와대비서실장, 박영선 중기부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발인은 28일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 선영으로 알려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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