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84% 두뇌에서 ‘구강 세균’ 발견

뇌졸중 환자 84% 두뇌에서 ‘구강 세균’ 발견

뇌졸중·동맥경화 등 전신질환에 영향 끼칠 수 있는 가능성 있어

기사승인 2020-10-30 05:33:0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구강 건강이 뇌졸중, 심장병과 같은 전신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구강은 우리의 몸과 외부를 연결하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 기타 독성 물질이 몸 안으로 충분히 유입될 수 있다. 

우리의 치아와 잇몸 사이의 부위는 미세한 혈관이 꽉 들어차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구강질환으로 이 부위가 약해지면 미세혈관이 터질 수 있다. 그러면 플라크와 세균의 일부가 떨어져나가 혈액과 섞이게 되고, 이는 혈액을 타고 입 안에서부터 몸 전체로 이동하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구강 세균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구강 세균-전신질환(뇌졸중·동맥경화 등) 간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  
탐페레 대학 연구팀이 미국 심장학회 저널(JAMA)에서 발표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뇌 혈전에서의 구강세균 존재’라는 주제의 연구에 의하면, 10년 동안 뇌졸중 환자 75명의 혈전 흡인물을 분석한 결과, 구강 내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세균이 뇌졸중 환자 84%의 두뇌 속에도 존재했다. 

또 79%에서는 치아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인 ‘스트렙토코커스 비리단스(streptococcus viridans)의 DNA가 검출됐다. 이 구강 세균은 혈관 등 순환계에서 심장판막 감염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양한 혈소판 수용체와 직접 결합하며 순환계 관련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의과대 연구진이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PLoS Pathogens’에 발표한 내용에서는 잇몸병을 유발하는 ‘포르피로모나스 진기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라는 구강 내 세균이 치주질환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의 위험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세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를 파고들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인데, 혈관에도 염증을 일으키며 혈관벽을 두껍게 해 ‘동맥경화’의 위험인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진기발리스 세균을 입 속에서 방치하면 치주염 등 구강질환으로 이어지고, 이후 전신질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감염병 유행이 장기화 되며 많은 사람들이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히 신경 쓰고 있다. 구강 케어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양치질뿐만 아니라 치실이나 구강청결제까지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양치질, 치실 사용만으로는 물리적으로 입 속의 25% 만을 닦아내는 꼴이기에, 나머지 75% 부분에 대해서는 유해균 억제효과가 검증된 성분의 ‘구강청결제’ 사용을 병행해야 보다 효과적으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시중의 구강청결제는 성분에 따라 크게 에센셜오일, CPC(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염화세틸피리디늄) 기반의 제품군으로 나눠진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유칼립톨, 멘톨 등의 ‘에센셜오일 성분’을 기반으로 한 구강청결제가 플라크 억제력 및 잇몸질환·충치 예방 효과 등의 측면에서 CPC기반의 것보다 효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센셜오일 성분은 CPC에 비해 치아 세균막에 더욱 깊이 침투해 약 2배 가량의 박테리아를 더 없애는 효과를 보였고, 플라크(치면 세균막) 억제력 실험에서도 약 3배 더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 ‘치은염 감소 효과’ 관련 연구에서는 65% 더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됐으며, CPC 기반 제품보다 최대 7배 이상의 불소 성분 흡수율을 보여 충치 예방에도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 내 유해균은 특히 잠자는 동안 활동성이 가장 커, 자기 전에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따라서 자기 전을 포함한 하루 2회 정도 사용이 적당하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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