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파괴자' 삼성전자, 3분기 매출 67조···반도체호황급 실적

'기록파괴자' 삼성전자, 3분기 매출 67조···반도체호황급 실적

반도체·가전·모바일 고른 성적···연간매출 전년比 3%↑예상
4분기 괘속질주 주춤···스마트폰 경쟁 심화·마케팅비 증가 등 원인

기사승인 2020-10-29 15:20:47
▲삼성전자 서초 사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호황급' 성적표를 보여줬다. 종전 분기 최고치인 지난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이 1.52% 늘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부분이 선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억눌린 수요 덕분에 모바일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도 8분기만에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코로나 19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3% 이상 영업이익은 34.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3분기 매출 66조9642억원, 영업이익 12조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7년 4분기 65조9800억원을 뛰어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8분기만에 분기 영업익 10조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8분기만에 18.22%에서 18.44%로 높아졌다.

증권사의 전망도 무색해졌다. 증권사들의 추정치는 한 달 전만 해도 영업이익 10조원대였다. 최근 들어 추정치를 1조원 많은 1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역은 가전과 모바일이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부문 영업이익은 1조55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12조7100억원보다 1조3800억원 늘어난 14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 콕 가전'이 대세로 자리잡은데다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3분기 들어 풀려난 점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을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프리미엄 TV와 가전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와 에어드레서 등 판매도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에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IM사업도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2017년 2분기이후 14분기만에  각각 30조와 4조원을 넘었다. 올해 3분기 IM부문 매출은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시장 수요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삼성전자는 분석했다. 또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은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엎고 영업이익이 5조5400억원으로 전기(5조4천300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코로나19로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해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미국의 추가 제재를 앞둔 화웨이가 메모리 반도체 선매수에 나선 것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시스템 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부문의 신규 수주가 증가가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

디스플레이사업도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일회성 수익(보상금) 없이 4700억원을 거뒀다.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판매가 확대됐고, 대형디스플레이는 초대형TV와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 증가,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기보다 적자가 소폭개선됐다.

삼성전자의 쾌속 행진은 4분에는 주춤 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은 서버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등 가전·스마트폰도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화웨이향(向) 반도체 출하 감소로 반도체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세트 부문도 3분기 세트 출하 급증에 따른 조정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3분기 대비 이익이 둔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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