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 혐의로 파문을 일으킨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코스닥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회사는 통지일로부터 7일 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 신청이 없으면 신청 만료일 경과 후 상장 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회사 측이 이의를 신청하면 거래소는 15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
코오롱티슈진은 거래소의 심의 결과에 이의 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폐지 수순을 밟는다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부터 코오롱티슈진은 거래정지 상태다. 정지 전 주가는 8010원으로, 시가총액은 4900억원이다.
코오롱티슈진 투자자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총 6만4555명이다. 이들의 지분율은 34.48%, 총 421만4861주 수준이다. 현재가 기준 약 337억원 규모다.
최종적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1주일가량 정리매매 기간이 주어진다. 이후에는 장내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장외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지만, 거래정지 직전보다 가격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는 함유된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 직후 인보사에 대한 국내 품목 허가가 취소되고, 미국 임상 3상 시험이 중단됐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인보사의 임상 3상 시험 재개를 허가했다.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 또는 누락했다고 판단, 회사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8월 말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심의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코오롱티슈진은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 기간 12개월을 부여받고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이후 회사는 지난달 11일 1년간의 개선 기간 종료 후 개선계획 이행 계획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제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했다.
아울러 인보사 건과 별도로, 외부감사인 의견 거절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 폐지 사유가 추가로 발생했다. 해당 건으로 부여받은 개선기간은 오는 2021년 5월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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