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5일 0시 기준 총 94건으로 늘었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는 1700여건이 신고됐으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0시 기준 예방접종 건수는 약 1791만건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213만건으로 집계됐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는 1787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중 87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됐다. 나머지 7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3.0%(78건)였고,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 경북에서 75.5%(71건)가 신고됐다.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7건(60.6%)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미만은 17건(18.1%)이었다.
지난 4일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4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검토한 사망 사례의 경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는 해당하지 않았고,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4일까지 총 87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①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②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③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음(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④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음(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4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94건 중 45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49건은 시행하지 않았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7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질병청은 이날(5일)부터 만19세~61세(1959.1.1∼2001.12.31 출생자) 장애인연금·수당,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한시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은 질병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 또는 예방접종도우미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조회 가능하며, 사전에 병·의원 예약 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정은경 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아야 한다"면서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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