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반월상 연골 파열은 빨리 치료해야

[정동리포트]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반월상 연골 파열은 빨리 치료해야

[정동리포트]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반월상 연골 파열은 빨리 치료해야

기사승인 2020-11-06 11:02:37

#글//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관절염과 함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무릎 질환이 바로 반월상 연골 파열이다. 반복적인 무릎 사용이나 강한 외부 충격 시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돼 파열되는데, 이를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고 한다. 

반월상 연골은 둥근 넙다리뼈와 평평한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오목한 형태의 연골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과 충격을 흡수해 무릎을 안정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주로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퇴행성 변화를 겪는 고령 환자, 무릎 사용이 잦은 주부의 발병도 높은 편이다. 파열 위치와 양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므로 전문의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반월상 연골 파열 환자의 경우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했거나 운동이나 사고로 다친 적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고령의 노인이나 무릎 사용이 잦은 주부의 경우 별다른 사고 없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이 발병하면 무릎이 전체적으로 아픈 관절염과는 달리 무릎 양 옆의 통증이 심하다. 이것이 무릎 관절염과 반월상 연골 파열의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또한, 무릎을 구부리거나 똑바로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반월상 연골 파열 증상이다. 
뛰거나 점프하기가 힘들고, 쪼그려 앉기가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매우 아프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불안정한 느낌이 들며, 심한 경우 주저앉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이 발병하면 그 증상이 무릎 관절염과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 파열 발병 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연골은 재생 인자가 풍부한 혈액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피부나 장기와 달리 자연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고,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파열 정도가 크고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환자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 관절 내시경 수술은 5mm 이하의 최소 절개 후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을 관절 속에 삽입해 송출되는 화면을 직접 보며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시간이 매우 짧고 간단하며, 일상 복귀가 빨라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한, 수술 시 작은 절개만 필요하기 때문에 병변 부위가 공기에 노출되지 않아 감염 또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정동병원 김창우 병원장이 파열된 무릎관절 연골을 관절경 수술로 치료해주고 있다. 정동병원 제공


관절 내시경을 통해 반월상 연골 절제술과 반월상 연골 봉합술이 모두 가능한데 반월상 연골 절제술은 파열 정도가 심각하지 않을 때 시행할 수 있다. 파열된 일부분이 관절 사이에 걸려 관절을 가동할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거나 더 큰 질환이 발병하지 않도록 파열된 반월상 연골의 조직을 절제해 제거하는 것이다. 

반월상 연골 봉합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때 파열 위치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봉합법을 시행하고, 파열된 부위에 봉합사를 넣어 파열 부위가 벌어지지 않고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질환에 해당되겠지만 반월상 연골 파열은 방치하면 안 되는 질환이다.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연골을 손상시켜 심한 경우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할 수도 있기 때문에다. 따라서 무릎과 관련된 불편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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