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하다” “치졸하다”… 野, 특활비 겨눈 秋에 맹공

“찌질하다” “치졸하다”… 野, 특활비 겨눈 秋에 맹공

기사승인 2020-11-09 11:50:45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 남용 의혹을 제기하자 야권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쓰고 있다”고 했다. 윤 총장 측근인 검찰청에 특활비가 더 많이 지급된다는 의혹을 여당 의원들이 제기하자 이에 동조한 것. 추 장관은 이후 대검 감찰부와 대검에 각급 검찰청의 특활비 지급·배정 내역을 조사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겨냥한 특활비 감찰 지시는 추미애의 또다른 자책골이 될 것”이라며 “이제와서 검찰 총장 흠을 잡으려고 특활비 감찰을 지시한 건 참으로 치졸하다”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김경수 지사의 ‘드루킹 사건’을 들며 “추 장관이 자충수를 여러번 뒀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드루킹 사건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이던 추 장관이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지는 뉴스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당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추 장관에 대해 “참 찌질한 장관”이라고 혹평했다. 성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장을 찍어내기 위해서 특활비를 문제 삼는다니. 그러면 본인의 특활비 20억 그것부터 밝히라”고 따졌다.

이어 “검찰총장도 대공수사라든지 정말 중요한 수사를 하기 위해 일부 남겨놓은 것이다. 그런데 대립각에 선 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먼저 장관이 치고 나온다는 것은 정말 자질이 없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오늘 검증한다고 했으니 객관적으로 검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의 ‘특활비’ 공세가 정치보복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추미애 장관의 감정에 치우친 감찰권 남용과 보복성 특활비(특수활동비) 조사 지시는 한 마디로 직권남용이고 권력의 사유화”라며 “(특활비 조사 지시는) 윤석열 총장을 향한 명백한 정치 보복이자 찍어내기 명분 쌓기용”이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자고 일어나면 장관, 총장이 애들처럼 서로 싸움박질이나 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민생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며 “이러한 장관, 총장 문제를 문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빨리 해결하라. 계속 방임하고 있으면 그것이 바로 대통령의 직무유기죄”라고 꼬집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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