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이 야권 대선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등을 거론했다.
성 비대위원은 1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대선을 염두에 둔 몸풀기에 들어갔다. 너무 빠른 것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야당도 그런 뜻이 있는 분들이 그동안 고민했던 국가 경영에 대한 비전을 풀어놓을 타이밍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스타트를 끊었으니 다른 분들도 사실상 대선 선언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해야하나’라고 질문하자 “의지를 갖고 그런 의견들을 많이 하신 분들이 있다. 제가 알기로 강연 같은데 참여하셔서 강연도 했고”라고 말했다.
성 비대위원이 언급한 ‘강연’은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의 정기모임으로 풀이된다. 마포포럼은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를 자청하는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야권 내 최대 모임으로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마포포럼은 야권 잠룡들을 잇따라 무대에 세웠다. 장 이사장을 시작으로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무소속 김태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서 ‘보수진영의 재집권’을 주제로 각자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성 비대위원은 “(강연에서) 오 전 시장도 이야기했고 원 지사도 했다. 또 장 이사장도 그런 의견을 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키를 쥐고 있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외부인사 영입’ 발언에 대해선 “당 내엔 내가 외부에서 데려올 수도 있다는 일종의 채찍질을, 외부에는 공정한 게임이 진행될 수 있으니 들어와서 한번 뛰어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 비대위원은 지난 12일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장 이사장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호남권 대선주자로 꼽아 주목을 받았다. 그는 “호남쪽으로 가보면 김 위원장, DJ 적자인 장성민이 있다. 우리 당이 가진 자원이 협소하지 않다”며 장 이사장을 언급했다.
이에 장 이사장이 당 내 핵심 인사의 지지를 받으며 범야권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장 이사장은 정치권에서 ‘보수에서 보기 드문 호남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또 ‘DJ의 적자’이자 보수색채가 짙어 호남과 영남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대통합적 인물’이라는 강점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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