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당내 직언을 서슴지 않던 금태섭 전 의원이 탈당 후에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독설을 이어갔다.
금 전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민주당에 대해 “독선과 오만, 고집, 집착에서 못벗어나고 있다. 탈당을 했지만 지금 현실을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다.
또 “진보와 보수를 나누기 전에 정치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상식에 맞는 정치, 책임지는 정치를 국민 앞에 못드리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며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있을 수 있고,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이 진보냐”라고 질타했다.
금 전 의원은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을 대하는 정부·여당의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매일 사사건건 충돌하고 국민은 불안해하지만 집권 여당의 정치인은 해결을 하기는커녕 한쪽 편을 들고 있다”며 “대통령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게도 책임을 물으며 “도대체 정치가 어떻게 되느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대답할 말을 찾을 수 없다 가장 큰 책임은 민주당에 있지만 국민의힘도 대안을 제시하며 견제해야 하는 책임은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정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여야가 함께 성장해야한다고 짚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인용해 “이겨야 할 때 패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국민의힘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겨라, 뒤집으라를 넘어서 보수가 잘하고, 그래서 진보도 긴장하고 여야가 긴장해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2014년 민주당에서 대변인을 했을 때 당시 민주당과 진보세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좌절이었고, ‘보수장기집권시대’라는 책도 있었다”며 “지금은 전세가 완전히 달라졌지만 진보가 잘해서 뒤집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보수가 실수해서 반사 이익적인 측면이 크다”고 했다.
이어 현 상황의 반전을 위해 국민의힘에게 ▲쓴 약 삼키기 ▲외연확장 ▲통합의 정치 등 3가지를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이미 진 싸움을 계속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여야한다. 그리고 희생하며 쓴 약을 삼켜야한다”며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도 이해찬, 정청래 의원 등 주류의 상징과 같은 사람들을 희생해 제1당이 됐다. 지금의 야당도 이런 자기희생과 변신의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연확장에 대해선 “내년 보궐선거나 후년 대선을 앞두고 소위 ‘반문연대’를 만들어서 여러 세력, 인물을 얼기설기 엮어놓는 것만으로는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연대를 하기 위해 서로 충분히 논의하고 최대공약수를 찾는 이른바 ‘곱셈의 연대’를 해야한다. 야권이 연대하고 변화해서 국민에게 선택권을 드려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중도층 공략’을 위한 방식으로 통합의 정치를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가능하다면 원래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지금과 같이 독선적인 모습에 질린 분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줘서 야당을 지지하게 하거나 여당 지지를 포기하게 할 수 있어야한다. 그런 분들이 원하는게 ‘안정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팽팽한 선거에서 승리한 진영은 대부분 ‘통합’을 내세웠다. 미국 민주당도 온건한 이미지의 정치인 바이든을 내세웠다”며 “민주당은 지금 편가르기, 열혈 지지층만 보고 하는 정치에 중독됐다. 야당은 편가르기에 상처받은 국민들 앞에 제대로된 정치, 상식의 정치, 합리적인 정치를 보여드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 감당할 의미를 깊이 고민해 감당할게 있으면 해야할 것”이라며 “최종 결심은 아니지만 결심이 되면 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합류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대안을 만드려는) 바람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탈당해서 국민의힘에 가서 경선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아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서 양보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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