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3Q 성적표…포스코·현대제철 ‘선방’ 동국제강 ‘대박’

철강업계, 3Q 성적표…포스코·현대제철 ‘선방’ 동국제강 ‘대박’

3분기 웃은 철강업계…코로나 탈출 ‘신호탄’ 쐈다

기사승인 2020-11-19 01:00:49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연연속설비 현장(사진=포스코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철강 빅3가 지난 3분기(7~9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강도 높은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노력에 힘입어 지난 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업계 3위 동국제강 역시 고부가 컬러강판이 실적을 견인하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2612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 순이익 5140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부문별로는 철강부문의 생산과 판매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감소됐다. 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석탄가격 하락, 내부의 극한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광양제철소 3고로 개수 후 가동 재개와 전년 동기 수준의 주문량 회복으로 조강 및 제품 생산량도 늘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70만톤, 105만톤 증가했다.

판매량도 수요산업 회복세에 따른 수주 활동을 통해 전 분기 대비 113만톤 증가한 889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용 강재를 중심으로 한 고수익 제품인 냉연과 도금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은 포스코건설의 건축부문 실적 호조 지속와 포스코에너지의 LNG 직도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양음극재 판매량 증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로써 포스코는 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6조5779억원, 영업익 2619억원, 순이익 1808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산업생산 회복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확대로 4분기에는 판매량 및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시대가 빠르게 도래함에 따라 올해 초에 선제적으로 친환경차 판매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며 “이에 더해 전기차 및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수소차 등 친환경산업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판매 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은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통해 지속 강화되고 있다. 제품 및 원료 등 재고자산 감축으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전 분기 대비 0.7% 하락한 71.8%로 개선됐다.

▲현대제철 2열연 생산 현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같은 기간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도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판매 믹스개선 효과가 컸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4616억원, 영업이익 334억원, 당기순손실 44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분기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외형 축소와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및 해외법인 가동률 회복,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을 통해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건설 수요 위축으로 판매 단가는 하락하고, 철스크랩의 가격은 상승해 전기로 부문의 수익이 부진했지만, 국내외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은 고로 부문 생산 및 판매 증가로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4분기도 자동차 강판 판매 물량 정상화와 유통가 인상을 통한 이익 실현이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봉형강 제품 또한 최적 생산·판매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사업구조조정 등 저수익 부분의 적자 축소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 4월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출범시킨 ‘현대IFC'’가 조기 정상화로 2분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또 전기로 열연인 당진제철소의 ‘박판열연’도 가동 중단 후 고부가 제품을 대체 생산해 수익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봉형강 부문에서는 1000억원을 투자한 인천공장 대형압연 합리화를 통해 건설강재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공략 가속화, 전사 생산설비 성능 강화,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으로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판재 부문의 고부가가치 시장 대응을 위해 체코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판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기로 현장 모습(사진=동국제강 제공)
업계 3위인 동국제강은 고부가 제품 ‘컬러강판’ 판매 확대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297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한 857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3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계 연결 매출은 3조8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감소했지만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2% 증가한 2416억원이다. 적자도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됐다.

국내외 가전제품 소비가 회복됨에 따라 가전용 컬러강판인 앱스틸(Appsteel) 판매를 확대하며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에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분기 코로나 확산 지속 및 수요 부진 영향 등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수익성 위주의 생산, 판매 전략 강화로 수익성은 개선됐다”면서 “특히 건설자재로 쓰이는 봉형강 제품은 건설산업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는 소폭 축소됐으나, 제조원가 개선 및 생산 가능 규격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실현했다”고 했다.

동국제강은 2021년 하반기까지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75만톤에서 85만톤까지 증대하는 등 초격차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최고 수준인 컬러강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위주 영업전략을 강화해서 내실경영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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