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 내 이름이 적힌 첫 명함을 받자마자, “얘들아, 나 명함 나왔다”며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뿌렸다. 거기까진 좋았다. 명함 교환 실전은 달랐다. 낯선 상대 앞에서 명함을 들고 서 있자니 몸이 뻣뻣해졌다. 동공지진은 덤이었다. 능숙한 직장 선배들의 모습을 어깨너머로 봐도 좀처럼 감이 안 잡힌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명함을 주고받을 때 ‘내가 혹시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바짝 긴장하고 있진 않은가. 명함 공포증에 걸릴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는 당신에게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함 교환’의 기본 공식을 소개한다.
□ 명함 준비 : “누가, 왜 오시지?”
- 미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 명함 상태와 만날 상대방에 대해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만날 상대방 측은 몇 명인지, 이전에 만났던 상대인지, 나보다 직급이 높은지 등을 알고 있으면 당황하지 않고 명함 교환을 진행할 수 있다. 또 내가 보유하고 있는 명함이 몇 개인지, 상태는 어떤지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미팅 상대의 수에 맞춰 명함을 미리 꺼내두는 것도 능숙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서로가 민망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 명함 주기 : “안녕하세요, 정치팀 조현지 기자입니다”
- 미팅이 시작됐다. 미리 파악한 미팅 상대의 정보를 떠올리며 상급자부터 차근차근 명함을 건네보자. 명함을 줄 땐 일어서서 간단히 소속과 이름을 말하며 전한다. 내 손이 글자를 가리지 않도록 명함 끝부분을 잡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명함의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명함의 방향에 신경써보자.
□ 명함 저장 : “명함을 어디에 두지?”
- 무사히 미팅을 마쳤다. 미팅을 종료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상대에게 받은 명함을 어떻게 보관할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다시 만나게 된 상대를 기억하지 못해 “전에 명함드렸는데”라는 상황을 겪지 않으려면, 어딘가엔 명함을 보관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곧바로 휴대전화 주소록에 저장하거나 빈 명함통에 넣어두는 등 보관 방식은 개인의 취향에 맡긴다. 또 명함을 받은 만큼 내 명함도 줄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남은 명함이 몇 장인지 파악해보자.
아무리 연습하고 준비해도 예외 상황은 늘 있다. 그럴 땐 좌절하지 말고 다음 쪽지를 한 개씩 펴보자. 사회생활 ‘만렙’ 직장인들로부터 직접 들은 실전 꿀팁!
□ 위기 1 : “명함이 있었는데,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미팅에 명함이 없을 땐 어떻게?
- “상대방 명함을 받아 문자로 연락을 남기면 된다. 명함이 없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선 지갑과 명함 지갑에 각각 명함을 조금씩 분배해서 넣어두면 좋다.” (A회사 대표, 경력 20년차)
□ 위기 2 : “미팅에 늦어버렸다”… 명함 교환 타이밍을 놓쳤을 땐?
- “꼭 정해진 타이밍은 없다. ‘눈치껏 잘’이 보통이다. 그렇다면 미팅이 끝난 후 ‘인사가 늦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명함을 건네보는 것을 추천한다.” (B회사 대리, 경력 4년차)
□ 위기 3 : “명함까진 잘 교환했는데”… 미팅 자리에 흐르는 정적, 돌파구는?
- “명함에 들어간 정보를 활용해 대화를 이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회사가 테헤란로에 있네요. 저희 회사랑 꽤 가깝네요”, “명함 디자인이 눈에 띄네요”, “주로 디지털 광고를 담당하시나요?” 등 가벼운 대화로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보자.” (C회사 과장, 경력 9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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