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70.3%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보다 ‘안정성’” 

[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70.3%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보다 ‘안정성’” 

고령일수록 ‘접종 속도’ 중시 경향 보여
‘백신 우선 접종 대상’ 1위 의료진 2위 노인·영유아 3위 교직원·학생
국민 10명 중 6명, 정부 코로나19 대처 ‘신뢰’

기사승인 2020-11-25 05:00:04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통상 10년이 걸린다는 백신 개발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성과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미국에선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백신이 연말 전 본격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백신 확보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며 물량 확보 경쟁에서도 다른나라에 비해 밀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안으로 인구의 60%(3000만명)에 해당하는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며 추가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속도’ 보다 ‘안정성’을 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3%가 ‘도입시기를 조금 늦추더라도 백신 안정성을 검증한 후 도입해야한다(안정성 검증 후 도입)’고 답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가급적 조기에 도입해야한다(조기 도입)’는 25.9%, ‘기타’와 ‘잘 모름·무응답’은 각각 1.9%로 나타났다.

이같은 답변은 ‘연령’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조기 도입’에 대한 의견은 고령층일수록 응답률이 높았다. ‘조기 도입’에 응답한 연령은 60대 이상(34.8%)과 50대(28.6%)가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23.4%), 40대(20.6%), 18·19세를 포함한 20대(16.8%) 순이었다.

반대로 ‘안정성 검증 후 도입’에 대한 의견은 18·19세를 포함한 20대(78.9%), 40대(76.3%), 30대(74.6%) 순이었다. 50대는 69.4%, 60대 이상은 58.8%로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청권(78.5%), 제주권(78.2%), 인천·경기(73.2%)에서 ‘안정성 검증 후 도입’을, 대구·경북(34.2%), 강원(30.8%), 부산·울산·경남(28.2%)에서 ‘조기 도입’을 각각 주장했다. 

이 가운데 ‘백신 우선 접종 대상’으로는 국민 43.2%가 ‘의료진’이라고 꼽았다. 이어 노인·영유아는 27.3%, 교직원 및 초·중·고 학생은 11.7%, 기저질환자는 7.2%, 공무원과 직장인은 각각 2.5%를 기록했다. 기타는 2.2%, 잘 모름은 3.4%였다.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한편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높았다. 같은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신뢰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7.2%(매우 신뢰한다 39.4%, 다소 신뢰한다 27.8%)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9.5%(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13.0%, 다소 신뢰하지 않는다 16.5%), ‘잘 모르겠다’는 3.4%를 기록했다. 두 응답(신뢰한다vs신뢰하지 못한다) 간 격차는 37.7%p로 두 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지난 8~9월 코로나19의 2차 유행 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과반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다. 8월 24일 조사에선 67.7%, 9월 8일 조사에선 73.7%가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와 비교했을 때 각각 0.5%p, 6.5%p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74.1%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70.8%, 18·19세를 포함한 20대 69.2%, 50대 62.8%, 60대 이상이 62.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호남권에서 80.9%의 응답률을 보이며 압도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냈다. 이어 제주권 75.6%, 강원권 69.4%, 서울 68.8%, 부산·울산·경남(66.4%), 인천·경기(65.0%), 대구·경북(61.5%) 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응답자 중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을 ‘잘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100%에 가까운 95.9%(불신 1.8%)가 코로나19 대처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44.2%(불신 52.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밖에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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