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임상 순항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임상 순항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1상, 동화약품 치료제 2상 돌입

기사승인 2020-11-25 05:17:01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잇달아 임상시험 진행이 빨라지며 예전 일상생활로의 복귀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 승인에 따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체내 안전성과 함께 면역원성(바이러스 감염성을 없애거나 낮추는 ‘중화항체’ 증가 비율)을 집중 평가하게 된다.

지난 8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영장류센터 홍정주 박사팀과 함께 진행한 NBP2001의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했다. 또 영장류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투여한 결과 위약을 투여한 시험군에선 100% 감염이 일어난 반면, NBP2001을 통해 중화항체가 유도된 시험군에선 기도와 폐 등 호흡기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방어능력을 확인했다  

앞서 진행한 NBP2001의 설치류 대상 비임상 독성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또 가톨릭대 남재환 교수팀, 충북대 이상명 교수팀과 진행한 동물효력시험에서 면역원성과 중화항체 생성능력,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어능력을 검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BP2001이 단백질 배양과 정제 과정을 거쳐 안정화된 합성항원백신이란 점에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측되며, 세계 수준의 설비와 규모를 자랑하는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에서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대량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화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DW2008S’이 2상 임상시험을 승인 받음에 따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DW2008S는 천식치료제로 개발 당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으며 현재 천식치료제로서도 2상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호이스타정’(주성분: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임상 2상 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상 임상에서는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 19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침투한 후, 사람 몸 안에서 증식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사람 세포에 부착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이 부착과정을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양성 환자에게 가능한 빠르게 투여 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 투여 시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막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박현진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식약처의 합리적인 규제 개선과 심사기간 단축으로 코로나 임상 진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연내에 임상 결과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1월 긴급사용 승인을 목표로 정부 당국과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이미 췌장염 환자들에게 10여년간 처방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가 될 것이다”라며 "호이스타정을 코로나 양성 환자에게 즉시 투여해야 하는 약제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게 가장 빨리 투약해야 하는 코로나 19 1차 약제로 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코로나19 흡입 치료제로 개발 중인 ‘UI030’의 동물효력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임상 신청 과정에서 식약처가 제시한 보완사항이었던 ‘코로나에 감염된 동물의 동물효력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동물을 지난주 수입하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 청주대학교 공동연구팀과 계약과 동시에 시험에 착수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동물 수입 과정에서 예정보다 일정이 늦어졌지만, 시험이 진행되어 연내에 결과가 도출되면 이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관련 승인된 임상시험은 총 30건으로 이 중 치료제는 27건(진행 19건, 종료 8건)이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치료제는 1상 4건, 2상 10건, 3상 2건, 연구자 임상 3건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길리어드 ‘렘데시비르’‘관련 임상 3건은 종료됐고, 부광약품 ‘레보비르’와 신풍제약 ‘피라맥스’는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엠지켐 생명과학 ‘EC-18’ 대웅제약 ‘DW1248’ 크리스탈지노믹스 ‘CG-CAM20’ 종근당 ‘CKD-314’는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백신은 3건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국제백신연구소 ‘INO-4800’과 제넥신 ‘GX-19’는 지난 6월 1/2a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 ‘NBP2001’은 이번 승인으로 1상 임상시험에 들어가게 된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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