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벤츠와 BMW가 주력모델인 E클래스와 5시리즈를 각각 출시한 가운데 출시 첫 달에는 BMW가 앞섰지만, 11월 벤츠 판매가 크게 늘면서 왕좌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월 신형 E 클래스 신규등록대수는 총 3295대를 기록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더 뉴 E 250이 1479대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더 뉴 E 350 4MATIC이 1068대, 더 뉴 E 220d 4MATIC 748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신형 5시리즈는 2213대가 판매되며 1000대 가량 차이를 보였다. 뉴 520i와 뉴 530i가 각각 605대로 가장 많았고, 뉴 530e가 508대, 뉴 523d가 437대 등을 기록했다. 신형 및 구형 모델을 모두 더할 경우에도 E 클래스와 5시리즈의 판매량은 각각 3423대, 2222대로 약 1200대 차이가 난다.
앞서 벤츠와 BMW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0월 일주일 간격으로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신형 모델을 국내에 투입했다.
먼저 공세에 나선 브랜드는 BMW로 지난 10월 5일 7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를 출시했으며 벤츠도 같은달 13일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선보이며 벤츠와 BMW는 정면 대결에 돌입했다. 출시 첫달에는 BMW가 승기를 잡았지만, 지난달 E클래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수입차 시장 1위는 벤츠가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벤츠는 올해 1~11월 누적 판매 6만7333대를 기록하며 5만2644대를 기록한 BMW와의 격차를 1만5000여대로 벌어졌다. 특히 벤츠가 이달 신형 E클래스의 쿠페와 카브리올레 모델을 투입하며 라인업을 강화한 데다 최근 ‘더 뉴 E300e 4매틱’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 만큼 벤츠가 BMW를 누르고 승기를 굳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E클래스와 5시리즈는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일 뿐만 아니라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모델"이라며 "두 모델의 판매량이 두 브랜드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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