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니 162명 전파…"수도권은 외출조차 자제해야"

마스크 안 쓰니 162명 전파…"수도권은 외출조차 자제해야"

권준욱 "3주간 모임 등 자제하면 코로나 이동 멈출 것"

기사승인 2020-12-09 04:33:13
서울 용산구 이태원 술집 5곳에서 최소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500~600명씩 쏟아지자 방역당국이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594명이다. 지난 5일 583명 이후 사흘 만에 6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서울 종로구 소재 음식점 파고다타운 및 인근 노래교실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공연과 식사가 함께 이루어지는 식당에서 출연자와 방문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해당 식당에서는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인근 노래교실 등으로도 추가 전파돼 이날까지 총 162명이 감염됐다.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113명(지표환자 포함), 가족 30명, 지인 7명, 동료 4명, 기타 8명 등으로 집계됐으며,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용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아 추가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공연장 및 노래교실 등의 경우 밀폐·밀접·밀집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충분한 환기와 소독이 되지 않을 경우 전파 위험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이 외의 마스크 미착용, 발열체크 미흡, 거리두기 미준수 등의 방역수칙 위반 사례들도 행정안전부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텔에서 다양한 위반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소재 호텔의 경우 파티룸의 이름을 변경해 예약을 받아 이용객에게는 파티룸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안내한 사례가 있었으며, 호텔에서 개최된 외국인 학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밀접하게 붙어서 대화를 나누고 춤을 춘 사례도 있었다. 한 호텔은 오후 9시 이후에도 라운지를 운영해 이용자들이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밀접하게 앉아 있는 상황이 확인됐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지 않는 등 출입자 관리가 미흡한 곳도 있었다.

권준욱 방대복 제2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후 전체적인 이동량을 감소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잘 이행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전국적 대유행 단계로 진입한 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 관련 방역당국의 조치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동도 멈춰질 것이다.그렇게 되면 현재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하루 400여 명의 환자 수가 150명 내지 200명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 3주간 모임과 이동,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거리두기 격상 조치에 따른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요청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외출 및 이동 최소화, 모임·약속 중단, 위험도 높은 시설 집합금지 등의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된다. 외출 및 이동 최소화를 위해 직장인 재택근무, 학교 원격수업 확대, 교습소‧학원 등 집합 금지, 수도권 주민의 타 지역 방문 자제 강력 권고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모임‧약속 중단을 위한 조치로는 21시 이후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 결혼식 등 참석인원 50명 미만 제한, 숙박시설 주관의 파티‧행사 금지 등을 시행한다.   

위험도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 등 집합 금지, 카페 내 착석을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 사우나‧찜질시설 운영 금지,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식사 금지 등의 조치를 적용한다.

비수도권도 2단계로 상향 조정하되, 지역 상황에 따라 지자체별로 방역 조치를 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했다. 식당은 21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 유흥시설 5종 집합금지, 노래연습장 및 실내체육시설 21시 이후 운영 중단 등과 같이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한다.

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범위 확대를 실내 전체로 확대해 실내 어느 곳에서든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모든 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브런치카페·베이커리 카페에서 커피·음료·디저트류만 주문하는 경우에는 포장·배달만 허용키로 했다.

결혼식 등 각종 모임과 행사는 100인 미만으로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이 밖에도 등교 인원‧정규 종교행사 참여 인원 제한 등의 조치들을 시행한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에서 지금 환자발생이 지속되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도 팽창할 수 있다. 만약 거리두기 단계가 마지막 단계로 올라간다면 사실상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만이 우리 손에 있게 된다"며 "지금은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아야 하는 그 갈림길에 있다. 때문에 수도권 주민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들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진력해주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우리 모두의 단호한 결심이 필요하다. 올해는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모임이 없다고 생각하고, 수도권은 외출조차도 자제해달라"라면서 "방역당국도 검사 활성화 드을 통해 숨은 환자 찾기, 환자 빨리 찾기에 전력을 다하겠다. 동시에 모든 국민이 거리낌 없이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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