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위기를 극복하고자 무착률 해외 관광비행 상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백신 원료 수송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 항공사들이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한국 영공을 벗어나 국경을 넘나드는 만큼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며 탑승시에도 반드시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12일부터 운항하는 이 상품은 국제선 노선으로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규슈 지방을 관람하는 상품이다. 해당 항공편은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4시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을 준수해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비대면 체크인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공항 이동 시에는 자차와 방역택시 이용을 권장하며, 리무진 버스는 이용이 제한된다.
기내 면세품 구매도 가능하다. 기내 면세품을 구매하려면 아시아나항공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예약주문을 해야 한다.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은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며, 내년 1월 초까지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이번 주말부터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작한다. 12일 오전 11시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고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을 운영한다.
첫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위해 제주항공은 신세계면세점과 제휴를 맺고 탑승객 혜택도 제공한다. 면세품 구입한도는 기존 해외여행시 가능한 600달러로 시내 면세점 및 온라인 면세점, 온라인 기내 면세점에서 면세품 구입이 가능하며 당일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과 기내 면세점은 운영하지 않아 이용이 불가하다.
당편 승객은 해외 출·입국객과 접촉 최소화를 위해 식당, 면세품 인도장 등 지정된 전용구역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내 방역지침에 따라 탑승전 발열 체크시 37.5도 이상이거나 최근 14일 이내 외국을 방문하였을 경우 탑승이 제한되고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고 물만 제공되며 탑승 후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된다.
대한항공은 국제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하지는 않지만 백신 운송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로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원료 약 800㎏을 운송했다.
대한항공이 수송한 백신 원료 물질은 국내 업체에서 생산돼 영하 60도 이하의 냉동 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으로 운송됐다.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유지 등 다양한 온도 맞춤형 수송이 필수적이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수송하는 코로나 백신 원료가 극저온 운송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의약품 수송 전용 특수용기를 활용했다. 특수용기에는 208㎏의 드라이아이스가 사용되고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도 영하 60도 이하 상태를 120여시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어버스와 협의해 드라이아이스 탑재 기준을 조정했다. 냉동 수송에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는 항공기 기종별로 탑재 가능한 총량이 엄격히 제한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부터 화물영업 및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백신 운송을 대비했다.
TF는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를 확인하고 운송 때 필요한 장비, 시설 분석 및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등 코로나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대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한 바 있다.
국내 코로나 진단키트를 전 세계로 수송하고 있으며, 화물전용 여객기 및 여객기 내 좌석을 제거하여 의료·방역 물자 수송을 위한 공급을 지속적으로 추가 확보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 수송에도 대비해 필요한 항공기 스케줄 및 공급을 미리 확보할 것"이라며 "콜드체인 물류 전 과정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