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상승 빨라졌다…30년간 매년 3.12㎜↑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 상승 빨라졌다…30년간 매년 3.12㎜↑

남해안‧동해안 상승속도 지난 30년보다 최근 10년 새 1.3배 빨라

기사승인 2020-12-14 14:08:52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상승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동안 국내 전 연안의 평균 해수면이 매년 3.12㎜씩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30년(1989년~2018년) 평균 상승률인 연간 2.97㎜ 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기 위해 30년간의 연안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09년부터 국립해양조사원은 연안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하여 매년 30년간의 해수면 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에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21개 조위관측소의 자료를 분석해 상승률을 계산했다. 

분석에 따르면 해수면은 30년간 평균적으로 매년 3.12㎜씩 높아졌다.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제주 부근인 연 4.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해안인 연 3.83㎜, 남해안 연 2.65㎜, 서해안 연 2.57㎜ 순이었다.

관측지점별로 울릉도가 연 5.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 포항, 가덕도, 거문도 순으로 상승률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제주도는 연간 0.2㎜ 소폭 감소한 반면, 울릉도 상승률은 연간 0.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제주와 울릉도의 해수면 상승률 순위 자리가 바뀌었다.

또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전 연안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매년 3.68㎜로, 과거 30년간 평균 상승률의 약 1.18배 수준에 달했다.

최근 30년 및 10년 해수면 상승률 분포도=최근 30년간(1990∼2019년) 해수면 상승률(21개소) /자료=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측은 “이는 해수면이 지난 30년보다 최근 10년 새 더 많이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부근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과거 30년간 평균 상승률 대비 약 1.3배 이상 더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해안의 경우 지난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연 3.83㎜이지만,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5.17㎜, 남해안과 제주 부근의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도 각각 연 2.65㎜ 및 4.20㎜였으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각각 연 3.63㎜와 5.69㎜였다.

반면 서해안의 경우 지난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연 2.57㎜였으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1.79㎜로 유일하게 상승률이 느려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정부간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의 온실가스 농도 대표 이동경로 시나리오(RCPs)를 적용한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구축해 우리 연안에 적합한 고해상도 해수면 상승 전망(~2100년)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다음 달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