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의료기관 내 중환자실 의료서비스 질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중환자실의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4년 처음 실시한 후 2017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평가는 지난해 5~7월 287개기관(상급종합병원 42기관, 종합병원 245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 2차 평가 대비 종합점수 4점 상승(69.2점→73.2점)했고, 1등급 기관 수는 17개 기관 증가(64기관→81기관)한 반면 5등급 기관 수는 6개 기관 감소(19기관→13기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 기관은 51개, 3등급은 89개, 4등급은 53개 기관이었으며, 권역별 1등급 기관수는 서울권이 29개 기관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권 23개, 경상권 14개, 충청권 65개, 강원권과 전라권이 각각 4개, 제주권 1개 기관이었다.
7개 평가지표 중 6개 평가지표가 향상됐고,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지표만 약간 하락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종합점수는 2차 대비 1.3점 상승한 98점으로 높은 질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종합병원은 68.9점으로 2차 대비 4.7점 상승했으나 의료서비스 질 향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22.2병상으로 2차 평가(24.7병상) 대비 2.5병상 감소해 향상된 결과가 나타났다.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작을수록 좋은 지표이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실에 상주하면서 상시 연락이 가능하고,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방법 등을 결정하는 전문의다.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17.3병상으로 2차 평가(19.9병상) 대비 2.6병상 감소했고, 종합병원은 평균 24.5병상으로 2차 평가(27.6병상) 대비 3.1병상 감소했다.
참고로, 모든 상급종합병원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배치돼 있는 반면, 종합병원은 245기관 중 92기관(37.6%)에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배치됐고, 2차 평가(70개 기관) 대비 22기관 증가했다.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의 평균은 1.03병상으로 2차 평가(1.01병상) 대비 0.02병상 증가했다. 중환자실 내 간호사가 돌보는 환자 수가 적을수록 중환자실 진료수준이 올라가므로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가 낮을수록 좋다.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0.50병상으로 2차 평가(0.55병상) 대비 0.05병상 감소한 반면, 종합병원은 평균 1.12병상으로 2차 평가(1.10병상) 대비 0.02병상 증가했다.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은 2차 평가(4.0개) 대비 소폭 증가해 평균 4.2개를 구비하고 있었다.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에는 ① 동맥혈가스분석기 ② 이동식인공호흡기 ③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기기 ④ 기관지내시경 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위한 독립공간 ⑥ 격리실 등이 포함된다. 환자가 호흡부전이나 쇼크, 다장기 부전증 등에 빠졌을 때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전문장비 및 시설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가 결과, 모든 상급종합병원은 100% 갖추고 있었고, 종합병원에서 6개 모두 구비하고 있는 기관은 67개 기관(27.4%)으로 2차 평가(49개 기관) 대비 18기관 증가했다.
또 표준화된 진료지침과 프로토콜에 따라 진료하는 것은 중환자의 치료 및 예후를 좋게 하는데, 중환자 진료 프로토
콜 9개 중 요양기관에 구비된 비율은 97.1%로 나타나 2차 평가(95.4%) 대비 1.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부분의 기관에서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은 100% 구비했고, 종합병원은 97% 수준으로 나타났다.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환자 비율은 92.4%로 2차 평가(88.6%) 대비 3.8%p 증가했다. 인공호흡기 부착 환자는 하지정맥 혈류가 정체되어서 혈전 발생률이 높아져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등 질병을 초래하므로 미리 예방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급종합병원은 99.9% 실시하고 있었으며, 종합병원은 90.9%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표준화 사망률 평가 시행 기관 비율은 78.7%로 2차 평가(72.0%) 대비 6.7%p 증가했고, 기관 수는 226개 기관으로 2차 평가(203개 기관) 대비 23개 기관이 증가했다. ‘표준화 사망률’이란 실측된 실제 사망자 수와 중증도에 의해 계산된 예측 사망자 수의 비율이다. 중환자실 내원 환자는 중증도에 따라 사망률이 달라질 수 있어 병원 스스로 중증도 평가를 통해 환자를 보다 적절하게 치료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지표이다.
평과 결과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시행하고 있는 반면, 종합병원 75.1%(184기관)에서 실시하고 있었고, 2차 평가(66.9%, 160개 기관) 대비 8.2%p(24기관) 증가했다.
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이동 후 48시간 이내에 다시 중환자실로 재입실하는 것은 이동 당시 부적절한 상태에서 조기 퇴실하였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환자실 재입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중환자실 입실 후 일반 병동으로 이동한 환자 중 48시간 이내에 중환자실로 재입실한 환자의 평균은 1.0%로 2차 평가(1.6%) 대비 0.6%p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은 0.9%로 2차 평가(0.7%) 대비 0.2%p 증가했는데, 이는 중환자 비율 증가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병원은 1.1%로 2차 평가(1.7%) 대비 0.6%p 감소했다.
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질 향상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 정영기 보험평가과장은 “중환자실 진료환경 및 의료서비스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편차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종합병원 중환자실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심사평가원 하구자 평가실장은 “이번 평가는 중환자실 3차 평가로, 그 동안 중환자실의 인력·시설 등 환경개선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수행했다”며 “앞으로는 의료 현장에서 제기된 목소리를 반영해 평가체계를 개선하고 중환자실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및 환자안전망 구축에 이바지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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