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65세 미만 성인 남성은 하루 평균 3977~4421mg를 섭취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이하 1일 권고량)의 1.9~2.2배 수준이었고,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1000mg 이상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우리 국민의 건강한 식문화 조성을 위해 생애주기별로 나트륨 섭취량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연령층과 요인 등을 파악해 건강한 식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했으며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별, 연령별, 식행태별 나트륨 섭취량 ▲영양표시 사용여부, 야식 섭취여부, 음주 여부 등을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5년 3890mg 2016년 3669mg, 2017년 3478mg, 2018년 3274mg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WHO 권고량인 나트륨 2000mg, 소금 5g보다 높았다.
2018년 기준 우리 국민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6년 대비 약 11% 감소했지만, WHO 권고량의 1.6배 수준이었다. 전체 남성의 섭취량은 WHO 권고치의 1.9배, 여성은 1.3배 수준이었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하루 평균 19∼29세 3977mg, 30∼49세 4421mg, 50∼64세 4135mg을 섭취했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1000mg 이상 더 섭취한 수치다. 남성은 12세 미만, 65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의 섭취량이 3800mg 이상으로, 섭취량이 최고로 높은 30~49세 남자의 경우 WHO 권고치의 2.2배 수준이었다.
여성은 19∼29세 2830mg, 30∼49세 2937mg, 50∼64세 2796mg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 급원은 가정식 41.8%, 외식 34.1%, 급식 9.4%, 편의식품 9.0% 등의 순이었다. 외식으로 인한 나트륨 섭취량은 2016년 대비 16.8%로 감소한 반면, 편의식품의 경우 14.4% 증가했다.
외식 나트륨 섭취량은 대부분 메뉴에서 감소했으나(7.1~59.8%), 찌개 및 전골류는 오히려 16.0% 증가했다.
연령별로 19~29세, 30~49세는 외식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각각 46.5%, 41.1%로 가장 높았고, 50~64세, 65세 이상은 가정식에서 각각 49.3%, 69.3%로 섭취량이 높았다.
외식으로부터의 나트륨 섭취 비율이 높았던 19~29세와 30~49세 중 남자는 1일 기준치의 91.5%(1831mg), 97.9%(1957mg), 여자는 66.8%(1335mg), 52.9%(1057mg)의 나트륨을 외식으로 섭취했다. 19~29세 남성의 외식 급원식품은 배추김치(95.9mg), 짜장면(91.8mg) 돈까스(61.2mg), 탕수육, 닭고기(56.6mg) 순이었다. 30~49세는 배추김치(79.3mg), 짜장면(63.8mg), 쌈장(38.5mg), 짬뽕국(31.1mg) 등이었다.
가정식 및 외식에서 배추김치를 통한 나트륨 섭취가 높았고, 외식과 편의식품 등에서는 라면류 등 면류가 주요 급원이었다. 배추김치 등과 같이 우리 국민의 다소비/다빈도 섭취 식품인 경우 식품 섭취량 증가에 따라 나트륨 섭취도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 하루 전체 식사 중 주류를 섭취한 음주자의 나트륨 섭취량은 4185mg으로, 비음주자(3233mg) 보다 952mg 높았다. 음주자 중 남성은 30~49세(5045mg), 여성은 19~29세(3597mg)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높았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음주를 하는 사람은 저녁 한 끼만으로도 나트륨을 1일 권고량의 87%(1739mg), 남성과 여성의 경우 각각 96%(1920mg), 69%(1374mg)를 섭취했다. 음주자의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이유는 안주류와 함께 섭취하는 쌈장 등 양념류가 주요 나트륨 급원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야식 섭취자(3709mg)도 비섭취자(3199mg)보다 나트륨을 510mg, 에너지는 358kcal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식 섭취자는 밤 9시∼다음 날 아침 6시까지 총 에너지의 25% 이상을 섭취하는 자를 말한다.
야식 섭취자는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의 37%를 야식(1373mg)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식의 나트륨 주요 급원은 면류 및 만두류(32.0%), 김치류(17.7%), 튀김류(8.9%), 장류‧양념류(8.8%) 순이었고, 단품 음식으로는 라면(205mg), 닭튀김(57mg), 빵(23mg), 돼지고기 구이(16mg) 등의 순이었다.
야식 섭취자는 식품 섭취량, 에너지 섭취량도 비섭취자보다 높았는데, 야식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은 하루 식사(2274kcal)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2.6%(968kcal)나 됐다.
한편, 식품 선택 시 영양표시를 확인하는 사람의 나트륨 섭취량은 3256mg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3402mg)에 비해 146mg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9~64세의 경우, 영양표시를 확인하지 않은 사람보다 나트륨을 396mg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영양표시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영양성분 DB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면서도 “소비자들이 나트륨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외식 등의 식품업체에서도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일상 속 나트륨 줄이기 실천요령
-외식으로 국·찌개 등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국물을 적게 섭취하고, 건더기 위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라면 국물을 100ml 줄이면 나트륨은 380mg 저감효과가 나타납니다.
-음주 시 함께 먹는 안주류에 포함된 쌈장 등 양념류는 미리 덜어내어 가급적 적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쌈장 1 큰 수저(10g → 5g) 줄이면 나트륨은 131mg 저감됩니다.
-식품을 선택할 때 영양정보를 확인하고 나트륨이 적은 식품을 구매‧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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