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차단 '촉각'… “철저한 검역 필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차단 '촉각'… “철저한 검역 필요”

기사승인 2020-12-24 09:38:01
▲사진=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변이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등장으로 방역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3일 정부가 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운행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예방하기 위한 결단이다. 영국 내 우리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된다. 영국발 확진자가 발견되면, 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이 기간 우리나라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계속 운행된다.

전 세계적으로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이날까지 50여개 국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이 영국에서의 입국을 차단했다. 일본, 인도,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도 영국으로부터 입국을 제한했으며, 중국도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우리 정부는 변이된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변이된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 57%에서 70%까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방역 체계를 유지해도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검역소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없었다. 지난 2개월 동안 영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입국자 가운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은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이 4명 등 15명이다.

변이된 바이러스의 특성과 영향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해외 입국자 대상 검역 강화가 최선이라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질병관리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검역소에서 철저한 차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여러 나라를 거치는 항공편이 드나들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을 통한 유입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어딘가로부터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변이된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진압하기 위해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전면 봉쇄수준인 4단계 조치를 적용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은 ‘새로운 SARS-COV-2 변종 연구(Investigation of novel SARS-COV-2 variant) 보고서를 발간하고, 코로나19 변이체를 ‘B.1.1.7’로 명명했다.

보고서는 B.1.1.7가 영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B.1.1.7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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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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