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변종 코로나 공포...코스피 3000 발목 잡히나

커지는 변종 코로나 공포...코스피 3000 발목 잡히나

기사승인 2020-12-24 06:15:01
▲ 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확산에 증시가 위축되고 있다. 3000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도 주춤하는 양상이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가 장기적으로 상승 동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4p(0.96%) 상승한 2759.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는 1.62% 급락하며 2730선까지 밀렸으나, 이날 다시 소폭 회복했다. 장 초반에는 약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2710선까지 밀리는 등 불안정안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가 이탈리아와 미국 등 각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도 다시 불안 기류를 타는 양상이다.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대비 감염력이 70%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영국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상태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6804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하루 발생 최다 규모다. 영국 전역에 3차 봉쇄조치 시행이 가시화 되고, 각국에서도 영국발 입국 제한에 들어간 상태다.

백신 조기보급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회복세를 탔던 글로벌 증시도 연일 하락·혼조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 연일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던 국내증시 상승세도 발목이 잡힌 양상이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 문제는 단기적이며, 상승 동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2400선을 돌파한 이후 7주 연속 주간 수익률 플러스를 기록하며 금방이라도 3000선에 도달할 것 같던 코스피가 멈춰섰다”며 “앞서 승인된 백신들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백신 개발 전문가들의 의견이 공개됐지만 백신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증시에서 그나마 기댈 곳은 개인투자자 자금인데, 신용융자 급증으로 인한 신규 융자가 중단되는 상황이다. 대출을 활용하는 투자자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이제 국내 경기는 회복 시점 지연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오히려 코스피 목표치를 3000 이상으로 올렸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오는 2021년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2950pt에서 3300pt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예상 순이익 전망치가 135조원으로 전년대비 52% 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과 달러약세 지속, 원자재 및 신흥국 통화 강세 지속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한 배경이다.

시장이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을 학습한 점, 풍부한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이미 코로나 19 에 따른 급락과 빠른 회복을 경험했었기 때문에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존 코로나 19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발표도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풍부한 유동성의 힘을 재확인한 순간”이라며 “변종바이러스가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한차례 경험한 학습효과, 5 차부양책 통과 등의 정책적 뒷받침을 생각한다면 증시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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