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ITC 리스크 넘겼지만… 코로나19 치료제에 ‘휘청’

대웅, ITC 리스크 넘겼지만… 코로나19 치료제에 ‘휘청’

기사승인 2020-12-25 11:15:02
▲사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대웅제약 본사. 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치료제가 돌연 악재로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의 임상 2a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회사는 호이스타정이 위약보다 빠르게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평가변수인 바이러스 음전까지 걸린 시간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음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2회 이상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는 것이다. 

이 같은 발표에 회사의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22일 회사의 주가는 주당 23만8500원에 거래됐다. 23일에는 이보다 7만1500원 하락한 16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위험 변수였던 메디톡스와의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이 일단락됐지만, 기대를 모았던 호이스타정에서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7일 ITC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이하 보톡스) ‘주보’(‘나보타’의 미국상품명)에 대해 21개월간 미국 수입 금지 명령을 최종 판결했다. 이는 앞서 7월 예비판결에서 권고된 ‘10년간 미국 수입 금지’ 명령보다 대폭 가벼워진 수준이다. 이날 판결로 회사의 주가는 전날(13만5000원)보다 4만500원 오른 17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이틀간 양봉을 유지, 21일에는 27만5500원까지 상승했다. 

회사는 호이스타정 개발을 지속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데이터를 통해 치료적 탐색시험 목적에 부합하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호이스타정을 투약한 임상 참여자들의 회복이 위약군보다 빠른 경향을 보였다는 점도 강조됐다. 회사는 이미 대규모 임상 2b/3상 진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는 호이스타정 이외에 2개 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회사의 자가면역치료제 신약후보물질 ‘DWP212525’는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 치료 기술 개발과제에 선정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서 비임상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장비 구축지원 대상 과제로 예비선정됐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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