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최종후보 2인이 결정됐다. 판사 출신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검사 출신의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추천됐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6차 회의를 열고 추천위원 7인 중 5인의 동의로 이같이 의결했다. 의결 절차는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교수가 퇴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수처법 개정안에 따라 나머지 추천위원 5명의 전원 찬성으로 의결 정족수가 성립됐다.
김진욱 선임연구관은 1995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1998∼2010년에는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으며 1999년엔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별검사팀에 특별수사관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헌재 헌법연구관을 거쳐 선임연구관으로 근무 중이다.
이건리 부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검사장을 지냈다.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끝으로 2013년 퇴직했다. 변호사 개업 이후 5·18 민주화운동 특별조사위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고, 현재 권익위 부패방지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2명 모두 당연직 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추천한 인사다. 김진욱 후보자는 1차 투표에서 5표를 얻었고, 2차 투표에서 이건리 부위원장이 5표를 받았다. 앞서 최종 후보 2인 모두가 비검찰 출신으로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검찰 출신인 이건리 부위원장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예상을 깬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 가운데 1명을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인사위원회 구성, 수사처 검사 임명 등 후속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달 중순께 공수처가 출범할 전망이다.
이찬희 변협 회장은 회의 직후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수사능력, 리더십과 책임감 등이 골고루 고려됐다”며 “검찰 출신은 안된다는 획일적 논의보다는, 공수처를 잘 이끌 수 있느냐가 고려돼 검찰·비검찰 모두 추천된 것”이라고 전했다.
당연직 추천위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민께서 많이 기대해주셨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늦었지만 늦게나마 훌륭한 두 분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게 돼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공수처장 후보 추천의 절차적 문제성을 들며 전면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야당의 목소리는 끝내 묻어버렸다”며 “대통령께서 오늘 날치기 의결한 후보 중 1명을 지명하겠다면 청문회와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을 수 밖에 없다. 모래 위에 쌓은 그들만의 성은 상식의 물결에 휩쓸려 나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