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MB·朴 사면, 文 대통령 홀로 결정해야” 

김종인 “MB·朴 사면, 文 대통령 홀로 결정해야” 

“이낙연, 靑과 사전 교감 있었을 것” 

기사승인 2021-01-04 13:24:58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치권 내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논의가 불붙은 가운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면은 대통령에게 주어진 헌법상 고유 권한”이라며 “대통령이 판단해서 사면해야겠다고 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게 사면이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성격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야당 대표로 사면을 요구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야당 대표들이 사면을 많이 요구해왔다.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늘 강조해왔지만 사면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홀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개인적으로 그동안 이 대표의 여러 가지를 놓고 봤을 때 어느 정도 사전에 그런 문제에 대한 교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 이 문제가 갑자기 터져나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한편 ‘사면론’은 이 대표가 지난 1일 언론들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혀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선거용이 돼선 안된다고 견제의 눈길을 보냈다.

민주당 내에선 반발이 일었다. 사면론에 대한 사전 논의가 없었던 점, 분명한 사과와 반성이 없는 시점에서 부적절한 논의라는 점 등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이 거세자 결국 이 대표는 ▲국민의 공감대 ▲당사자들의 반성 등 조건을 달며 한발 물러섰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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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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