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올해 키워드 '미래준비'·'고객감동'·'신뢰'

재계 올해 키워드 '미래준비'·'고객감동'·'신뢰'

코로나 19 위기 '신성장사업으로' 해법
"고객 중심 사고 확립 의지" 표명도

기사승인 2021-01-05 05:00:13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제공=각 사)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들은 신년 화두로 '미래준비'·'고객감동'·'신뢰'를 꺼내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 등 어려울수록 가장 기본적인 것을 챙겨야 한다는 절실함이 신년사 곳곳에 묻어나왔다.

신축년 시무식은 코로나 19의 엄중한 상황으로 예년과 달리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임직원들과 새해 경영 다짐을 함께 다졌다.

삼성은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사장 등이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2021년은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자율·능동적인 '준법 문화'와 산업재해 예방을 강조하며 "준법 문화와 산업재해 예방 등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해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대차그룹이 친환경, 미래기술 등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을 이뤄지는 한 해를 만들겠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글로벌 친환경 티어(Tier) 1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친환경과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은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만 가능하다"며 "우리의 마음과 역량이 합쳐진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실시한 그룹 인사에서 자신의 측근 인물들을 사장으로 채우는 등 인적쇄신을 단행하는 등 '정의선 친정체계' 구축한 바 있다.

취임 4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LG의 방향은 고객 감동"이라는 말을 남겼다. LG는 지난 1990년대 초 회의석상에서 고객 자리를 마련하고 결재서류에 고객 결재란을 두며 고객을 경영 최우선으로 삼아 왔다. 구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의 정신을 신년사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구 회장은 취임 초인 지난 2019년 신년사 때도 답은 고객에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고객이란 단어를 사용한 횟수만 총 30회에 달했다. LG그룹의 최대 경영과제는 '고객 중심'이라는 구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가며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은 특히 "임직원들이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질수록 위기상황에서 더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임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독려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신사업 발굴의 매진'을 독려했다. 그는 "변화에 적응할 조직 구축을 위해 업무방식을 개선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고객의 변화와 필요에서 모든 사업이 시작된다는 고객 중심 사고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에는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달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미래 경쟁력을 키워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몇 년째 이어온 경영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올해 신년사에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전대미문의 감염병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를 임직원의 합심으로 헤쳐나가자는 의지가 추가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0년은 그야말로 전 세계가 힘들고 움츠렸던 시간이었다"며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는 시기지만 '함께'의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이 순간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코로나 19 등)현재의 위기를 넘어 그룹이 성장하는 데 임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모든 임직원이 의지와 절실함,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서 최고 인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위기 대신 임직원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신년 화두로 던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년회 예산을 결식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했고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의 행복추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말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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