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정세운의 첫 정규음반 ‘24’의 두 번째 파트도 그렇다. 정세운은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음악감상회에서 “음반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내가 뭘 이야기하고 싶은가’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음반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나 자신의 길’이다. “우리는 흔들리거나 방황하면서도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우리들이 같이 듣고 공감하고 힘을 내는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 “0시0분에서 0시1분으로 넘어가는 이야기”
정세운은 ‘24’를 시간에 빗댔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자정이 디지털시계로는 ‘00시00분’으로 표기되는 데 착안해, “00시00분에서 00시01분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인 더 다크’(In The Dark)는 이런 메시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를 타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빛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다짐이 전해진다. 정세운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각 곡을 음반에 실린 순서대로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6곡의 배치를 통해 “그래 나는 바보. 밤이 왔다는 건, 아침이 온다는 것. 우리의 시간은 반드시 올 테니, 우리 춤추자. 끝이 없는 너와 함께라면 바보라 해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 “우리의 상처나 아픔을 더 보듬어줄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 곡 ‘비 어 풀’(Be a fool)은 정세운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이자, “(정규 1집에서) 다음 음반으로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는 노래”라고 소개한 곡이다. “웃고 놀고 넘어지다 나도 모르게 생겨버린 멍 / 그저 그래 넘어가다 나도 모르게 커져버린 병” 같은 가사가 질주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정세운은 “우리가 받은 상처나 아픔을 더 주의 깊게 살피며 보듬어줄 필요가 있겠다고 최근에 많이 느꼈다”면서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아갈 날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멋져 보이지 않아도 뭐 어때”라는 노랫말은 음반 전체의 주제와도 이어진다. 정세운은 “‘누군가는 내가 가는 길이 바보 같다고 말해도,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내가 아닌 부분을 이야기하거나 표현하는 게 더욱 어렵다”
정세운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3년 SBS ‘K팝스타’ 시즌3에 출연해 ‘엄마 잠깐만요’ ‘익스큐즈 미’(Excuse Me) ‘21세기 카멜레온’ 같은 자작곡들을 선보였다. 2017년에는 아이돌 가수를 뽑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도전해 최종 12위까지 올랐다. 이런 독특한 이력 덕분에 그에겐 ‘싱어송라이돌’(싱어송라이터+아이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정식 데뷔 후에는 힙합 프로듀서 키겐이나 아이돌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든 줌바스부터 인디 신에서 활동하는 강이채까지 다양한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자신의 음반을 직접 만들어왔다. “시야가 넓어지고 점점 더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직접 쓴 곡을 부르는 게) 자연스러운 제 모습이기 때문에. ‘싱어송라이돌’이라는 표현이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어요. 오히려 제가 아닌 부분을 이야기하거나 표현하는 게 더욱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음반을 들으신 분들이 제 음악에 흥미를 갖고, 앞으로 나올 음반을 기대하게 되고, 저의 다른 활동에 관심 갖게 하는 것이 제 목표에요. 수식어 같은 건, 불러주시는 대로 받아들일게요.”
wild37@kukinews.com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