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 주요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조건부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또다른 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권을 향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원 지사는 7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 신년 대담에서 “오는 7월이 되면 야당 경선 후보로 등록해 충분한 가능성으로 야당 대권 후보로 선출될 복안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제주 도지사이기도 하고 과거 국회의원 시절에도 대선에 도전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권 도전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7월께 대선 후보 등록이 이뤄지고, 11월이면 야당 대권후보가 결정된다”며 “이를 위해 때에 맞게 적절한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생각한다”며 “대권 주자 간 경쟁과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모습은 오는 4월이나 7월이 돼야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선 승리 계획에 대해선 “현재 지지율이 미미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동안 중앙정치에서 국민에게 다가갈 기회가 부족한 것도 있었다”며 “국민이 기대하고 지지할 수 있는 비전과 리더십을 준비해 결정적인 순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존재감을 내비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며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같은 날 “정권교체의 초석이 되겠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보궐선거 레이스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당선일로부터 바로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서 선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내 경선으로 선택된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어떤 도움도 마다하지 않겠다. 당선자가 원한다면 행정 경험과 준비된 정책들을 시정에 접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우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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