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서울시가 잇따라 산하기관장과 이사직을 임명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명백한 ‘월권’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일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서울미디어재단 교통방송(TBS) 신임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달에는 올해 신설된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으로 박상돈 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임명됐다. 두 사람의 임기는 3년이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3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3년임기 기관장을 임명하는 것이 ‘월권’”이라며 “‘인사 알박기’에 다름 아니다. 석달 후 시민이 선출한 시장이 행사해야 할 기관장 임명권을 행정 관료에 불과한 권한대행이 가로챈 것”이라고 질타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결정이며 “명백한 월권이자 직권남용이다. 특히 정권 편향적 정치 방송과 사전선거운동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인 TBS의 이사장 임명을 서두른 것은 대단히 비열하다. 보궐선거 결과를 우려하는 것은 이해하나 이런 식의 무도한 행태는 스스로를 더욱 초라하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6일 폭설로 인한 ‘교통대란’을 지적하며 TBS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어느 정도의 혼란은 불가피했으나 특히 서울시의 어설픈 늑장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상청의 이른 예보로 폭설에 대비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제설 작업부터 재난문자까지 모든 것이 뒤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상황을 긴급 전달해야 할 TBS 교통방송은 한가하게 정치·예능 방송을 하고 있었다”며 “낯부끄러운 비위로 시장이 궐위돼 어수선하다 할지라도 기본 책무조차 이행하지 못한 서울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설픈 정치놀음이 시민을 위한 행정보다 앞설 수는 없다. 서울시는 시민들께 사과하고 시민을 위한 기본 업무 수행에 전력을 다하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