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K방역’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정부가 최근 백신 예산 부족, 서울동부구치소 방역 실패, 거꾸로 마스크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극복을 다시 선언했다. 특히 집권 5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일상생활로의 회복과 백신 자주권을 강조했다. 이에 야당은 구체적인 계획 없는 미사여구만 늘어놓았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봉쇄 없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며 OECD 국가 중 손꼽히는 방역 모범국가가 된 것은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 낸 누구도 깎아내릴 수 없는 소중한 성과”라며 “마스크에서 해방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한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에 크게 반발했다. 백신 확보를 문제 삼으며 문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는커녕 포장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체적인 실천 계획보다 자화자찬에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대로 된 정책 없이 백신 자주권만 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백신의 봄을 기다리는 국민들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 자주권보다 시급한 것은 지금 당장 맞을 수 있는 백신 확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와 여당의원들이 지난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확진자 수, 임상, 막대한 개발비 등 백신 개발의 어려움을 설명하더니 갑자기 자주 개발을 언급했다”고 의문을 제시했다.
정의당도 비슷했다. 구체적인 대책 없이 회복에 대한 의지만 표현했다고 공격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공동체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한 문 대통령의 의지에 동의한다”면서도 “ 구체적인 처방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유례없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 역시 국민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어두운 터널의 끝은 국민들에겐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며 “K방역을 국민들이 만들어 낸 소중한 성과라고 적당히 공을 넘기는 듯했으나 이어진 맥락엔 여전히 자화자찬이 가득했다”고 꾸짖었다.
특히 백신 확보와 접종이 다소 늦었다는 점을 질타했다. 안 대변인은 “집단면역 체계가 완성되기 전까지 이미 늦어진 백신 접종에 관해 투명한 공개 계획 외에는 아무것도 명확히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 방역과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더 이상 국민의 노력이나 어쩌다 걸린 행운에 기대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 철저한 대비책으로 국난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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