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스스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환자가 스스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인터뷰] 암젠코리아 제너럴메디슨(GenMed) 사업부 김상윤 상무

기사승인 2021-01-20 05:50:0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암젠이 기존 치료 패러다임과 다른 '예측과 예방'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치료 패러다임은 '문제 발생 이후 해결'과 맞닿아있는데, 암젠은 이러한 패러다임 대신 '예측과 예방'을 기준으로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등 발생률을 미리 선제적으로 줄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노력에 나선 것이다. 

암젠코리아의 제너럴메디슨(GenMed) 사업부는 골격계와 심혈관계 질환을 담당하는 마케팅 부서와 고객에게 제품의 의학적 정보를 전달하는 영업부로 구성돼 있다. 

골격계 사업팀은 현재 골다공증 시장 1위 제품으로 RANKL을 억제해 골흡수를 막는 치료제인 ‘프롤리아’와 최초이자 유일하게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의 이중 효과를 가진 골형성제제 ‘이베니티’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심혈관 사업팀은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 초고위험군에서 후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 발생 빈도를 낮춰줄 수 있는 ‘레파타’라는 약제를 담당한다. 

‘이베니티’의 경우 2019년 5월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고 국내 출시해 2020년 12월1일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됐으며,  ‘레파타‘는 기존에 가족성고콜테스테롤혈증에만 보험적용을 받고 있었는데 2020년 1월부터는 심혈관질환 사건을 경험한 환자의 후속적인 예방 치료에서도 급여가 가능해졌다. 


제너럴메디슨의 리더 김상윤(사진) 상무는 “두 가지 모두 ‘환자를 위한다’(to serve patients)는 회사 미션에 기반해 환자 접근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모든 부서원들이 노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치료가 시급한 질환이라고 인지하는 비율이 낮다 보니 치료율 또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당뇨 시장이 약 8000억원, 골다공증 시장은 현재 약 2500억원 규모이다.

암젠은 프롤리아와 이베니티 출시를 통해 골다공증 시장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하지만 같은 치료 시장 내에 두 제품을 출시한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다.

김상윤 상무는 “같은 골다공증 치료 시장이라 하더라도 프롤리아와 이베니티가 필요한 환자군이 명확하게 다르다고 생각한다. 프롤리아는 일반적으로 골밀도가 낮거나, 고위험군 환자들이 사용했을 때 충분히 질환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도 골다공증 고위험군에서는 프롤리아를 1차 표준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반면 이베니티는 골형성을 저해하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Sclerostin)을 표적하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골절 위험성이 높은 초고위험군(very-high-risk) 환자에서 사용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베니티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이베니티로 먼저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향후에는 프롤리아 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로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 환경을 볼 때 프롤리아와 이베니티가 경쟁 구도가 아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골절 초고위험군’은 최근 1년 내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다공증 치료 중 골절이 발생한 환자로 정의되며, 전체 골다공증 환자 중 5% 미만이다. 또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한 환자 4명 중 1명(25%)은 1년 내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하는데, 기존 골흡수 억제제로는 1년 안에 골절위험을 크게 낮출 수 없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와 미국내분비학회는 최근 새로 개정한 폐경기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골절 초고위험군의 1차 치료제로 이베니티 처방을 권고했다. 따라서 초고위험군 환자에서는 먼저 이베니티 처방을 통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추고, 이후 프롤리아와 같은 골흡수 억제제로 유지요법을 진행하는 치료 전략을 권하고 있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들에서 ‘초고위험군’에 대한 인지도는 어떨까. 고관절이나 척추가 골절된 초고위험군 환자들은 본인의 상태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고, 담당 의료진들도 초고위험군에 대한 확실한 치료 컨셉을 갖고 있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일단 스스로 걸을 수 없고,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치료도 매우 쉽지 않을뿐더러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김 상무는 “(골다공증 초고위험군은) 심각한 통증과 함께, 오랜 시간 병상에 누워있어야 하고 삶의 독립성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굉장히 힘든 경험을 겪는다. 게다가 5명 중 1명은 1~2년 안에 또 다른 골절을 겪을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한 환자들은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한다. 의료진들 또한 초고위험군 환자들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치료를 통해 골절 위험을 빠르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골다공증도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눈에 분명하게 보이는 증상이나 통증이 전혀 없다.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문제는 뼈의 밀도가 낮다는 걸 알면서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않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2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마저도 2명 중 절반이 치료 시작 후 1년 내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 

이에 암제코리아는 학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는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학회 차원에서 골다공증 인식 개선을 위해 ‘골든타임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대국민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저희도 골다공증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자료를 만들고, 이를 미디어를 활용해 많은 분들께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학회에서 골다공증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머지않아 골다공증도 고혈압, 당뇨병처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LDL 콜레스테롤 관리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국내 심혈관질환자
국내 심혈관질환자는 LDL 콜레스테롤 관리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이에 심혈관계팀은 학술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환자들의 질환관리 중요성을 알리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김 상무는 “크게 3가지로 보건의료전문가를 대상으로 레파타에 대한 학술적인 최신 지견과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 등 최근 변화된 치료 목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학술 교류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가상 회의(virtual) 플랫폼을 활용한 심포지엄 등을 추진했으며, 치료적 이점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위험군 환자의 질환 관리 중요성을 높이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환자들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인지를 중요하게 여기기보다, 증상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수치가 조절되지 않았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그래서 초고위험군 환자의 치료 목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미디어 홍보 활동과 더불어 학회와 연계해 활동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레파타가 2주 마다 자가투여해야 하는 치료제 인만큼 이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처음 투여하는 환자들은 자가주사를 두려워한다. 당뇨 치료에서는 자가주사가 익숙하지만, 심혈관계, 고지혈증 치료에서는 첫 번째로 출시한 자가주사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담당 간호사가 환자에게 주사투여법을 알려주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롤리아, 이베니티, 레파타 모두 바이오의약품으로 의료 현장에서의 반응도 다양하다. 김 상무는 “항암제 시장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특히 항체의약품인 표적 치료제가 널리 사용됐지만, 만성질환 시장에서는 프롤리아가 처음 등장한 항체의약품이었다. 2016년 프롤리아가 출시됐을 때 골다공증 전문의들은 이미 해외에서 발표된 여러 연구결과를 알고 있었기에 약제 출시를 매우 반겼다. 하지만 몇몇 개원의 선생님들께서는 처음 등장한 항체의약품이다 보니 약제 기전, 부작용 등에 대해 궁금증을 보여 출시 초반에는 단클론항체의 생산방법과 작용 기전 등 전반적인 특성과 장단점, 치료효과 등에 대해 공유하면서 바이오 의약품의 특징에 대해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각 제품의 개발 역사부터 다양한 환자 케이스, 여러 면역체계와의 관련성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한 결과, 현재 많은 의료진들이 제품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사용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는 대면접촉이 어려운 코로나19 시대에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 중이다. 김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일반적으로 여겨져 왔던 대면 미팅이 이제는 온라인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효율적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행사를 많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과거와 달리 온라인의 장점에 익숙해지면서 온라인을 활용한 행사를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돼 다시 예전과 같은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활동이 주로 이루어질 것이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제너럴메디슨 사업부는 2021년 캐치프레이즈로 골절과 싸워 골절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인 '파잇 더 프렉쳐(Fight the Fracture)’와 심혈관질환을 더 빨리 치료하면 더 좋다는 의미의 ‘더 얼리어 더 베터(the earlier, the better)’로 정했다. 

김 상무는 “2020년에 이베니티와 레파타가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많은 국내 환자들이 제품의 치료 혜택을 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 ‘국내 골다공증 인지도 제고’도 목표인데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또 레파타의 급여확대가 적용됐기 때문에 임상성 유용성을 많은 보건의료전문가들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암젠의 기업 미션이 ‘환자를 위한다’(To Serve Patients)이다. 우수한 치료제가 국내에 출시된 만큼 제품을 알리는 활동을 넘어, 환자 스스로가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기업 미션을 바탕으로 관련 학회와의 협력을 통해서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데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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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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