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 외치던 安, 다시 ‘또철수?’… 보궐선거 출마 이후 ‘수상한 행보’

‘새 정치’ 외치던 安, 다시 ‘또철수?’… 보궐선거 출마 이후 ‘수상한 행보’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보수 인사와 줄줄이 회동
목표는 서울시장… 그러나 행보는 오히려 ‘대권’

기사승인 2021-01-13 05:00:20
▲11일 오후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안철수 대표(왼쪽)와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신년 인사차 동화사를 방문한 후 각각 동화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화두에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국민의힘 일부에서 이를 쫓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안 대표의 이상한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단일화 논란 속에 서울과 새 정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대선을 노리고 이미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11일 안 대표와 홍준표 의원이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둘은 이날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함께 1시간가량 덕담을 나눴다. 

안 대표와 홍 의원 측은 “우연한 만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안 대표의 최근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분위기다. 그가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대권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김 명예교수는 대표적인 보수 진영 원로다. 덕담과 선물 등을 언급하며 대권 행보를 시작한 안 대표는 이후 언론을 통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실 지난 11일에는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었다. 안 대표가 홍 의원을 접촉한 뒤 부산으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안 대표 측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이 전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당적과 출마 지역이 다른 예비후보를 만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안 대표는 이 전 의원과의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12일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만났다. 또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만남 역시 예정돼 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왼쪽)를 만난 안 대표 모습 사진=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사실 그의 ‘이상한 행보’는 출마 선언에서부터 예측됐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지던 당시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포함한 범야권 단일화를 이미 가정한 발언이었다. 또한 이후에도 그는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보복은 일반적으로 광역자치단체장과는 거리가 먼 표현이다. 일각에서 안 대표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행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서울시민의 민생을 챙겨도 모자랄 판에 안 대표는 정치인만 만나고 돌아다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지난 11일 오후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가운데)에게 인사차 들렀다 방문 시간이 겹쳐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이어지는 미팅으로 마치 안 대표가 범야권을 아우르는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준다”며 “야권 정치인들이 왜 스스로 안 대표의 몸값을 올려주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를 발판으로 대권까지 손에 넣으려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안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의 원죄가 있는 사람이다. 대선을 위한 행보를 멈추고 즉시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이미 안철수의 새 정치는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검증이 끝났다”고 일갈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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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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