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中 재보험시장 진출 ‘리스크관리’에 달렸다

하나은행, 中 재보험시장 진출 ‘리스크관리’에 달렸다

기사승인 2021-01-13 05:59:01
▲하나은행이 지난 2016년 8월 29일 홍콩 AIA 센트럴빌딩에서 중국 민생투자그룹의 자회사인 ‘중민국제(CMIH)’와 투자 서명식을 개최했던 당시 모습고 ㅇ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하나은행이 중국 내 재보험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한 2억달러와 관련된, 리스크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익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글로벌 재보험사인 시리우스인터내셔널보험그룹(시리우스재보험)을 인수한 중국민성투자(民生投資 CMIG)의 자회사인 ‘중민국제’에 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모회사인 중국민성투자그룹은 몇 해 전부터 부채 급증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흔들렸고, 중민국제가 인수했던 재보험사 시리우스재보험와도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 2016년 2억 달러를 투자했던 중민국제에 대한 손실 규모(평가손익 기준)가 5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중민국제에 대한 투자 손실은 약 1049억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출자금 2억달러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장부가액은 847억2700만원이다. 

금융투자업계와 보험업계와 하나은행의 이같은 투자손실은 중민국제 모기업(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민성투자그룹은 지난 2019년 말 2억위안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 인해 중국 재계의 충격을 줬다. 이 같은 경제적 여파는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민성투자그룹이 비상장사라 정보가 제한적이긴 하나, 중국 현지 매체를 살펴본 결과 유동성 문제는 아직 해결될 기미가 안보인다”며 “실제 지난해 12월 24일 상하이 현지 법원은 민성투자그룹 뤼번 대표이사(총재)에게 일상생활 목적 이외의 소비행위 금지 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민성투자그룹 자회사 중민국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나스닥 상장 재보험회사 ‘시리우스보험’도 지난해 하반기 전문 재보험사인 ‘Third Point Reinsurance’와 합병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두 회사는 각 특별총회에서 합병 관련 제안을 승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민성투자그룹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시리우스보험도 함께 신용등급에 압박을 받았다. 또한 모 회사(민성투자그룹)의 자금조달(자본증자)도 이뤄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민국제는 비상장 지분증권으로 외부 평가사를 통해 정기적인 공정가치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중민국제 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리우스 재보험사의 신용평가등급 하락 및 향후 전망, 시리우스 재보험사의 손실조정 비용율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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