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이상 반응 없이 회복 3일 단축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이상 반응 없이 회복 3일 단축

기사승인 2021-01-13 18:54:03
▲사진=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셀트리온 제공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셀트리온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대한약학회가 13일 개최한 ‘2021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개발명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는 임상에 직접 참여한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오후 6시부터 30분간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우리나라, 루마니아, 스페인, 미국에서 총 327명의 환자들이 참여했으며, 지난해 11월25일(해외 현지 시간 24일) 최종 투약이 완료됐다. 연구는 투약 직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최종 확인된 총 307명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들의 결과를 분석했다. 중등증 환자는 폐렴을 동반한 환자들로 전체 모집단에서 약 60%를 차지했다.

효과적 임상 디자인 위해 국내외 규제기관 협의

셀트리온은 최초 임상 디자인 단계에서 렉키로나주의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외 규제기간과 협의에 나섰다. 연구진은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의 초기 폐렴 동반 여부를 확인했다. 치료군과 위약군에 고르게 분포되도록 설정, 증상 악화와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관찰했다.

이번 임상을 통해 환자의 초기 폐렴 동반 여부가 증상 악화에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이 경우 렉키로나주가 더욱 효과적인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임상적으로 증명됐다. 

렉키로나주는 중등증 또는 50세 이상의 중등증 환자군의 중증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임상적 회복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과를 보였다. 임상 데이터의 전반적 일관성도 확인됐다.

증상 악화 막고 회복 소요 기간 3일 단축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를 저지했다. 연구진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가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으로 발전하는 발생률에서 렉키로나주 확정용량(40㎎/㎏) 기준으로 치료군과 위약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에서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군에서 68%가 감소했다.

임상적 회복을 보이기까지의 시간은 렉키로나주 투약군에서는 5.4일, 위약군 투약군에서는 8.8일로 파악됐다. 렉키로나주를 투약하면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3일 이상 단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등증 또는 50세 이상의 증등증 환자군의 경우 위약군 대비 5~6일 이상 단축됐다.

렉키로나주는 체내 바이러스의 감소 속도도 가속화 했다. 치료군은 위약군 대비 7일 기준 바이러스 농도가 현저하게 낮았다. 위약군은 10일차 이후에야 치료군의 7일차 바이러스 농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 반응·연구 중단 사례 없었어

렉키로나주 치료군에서 안전성 평가의 특이사항이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시험용 의약품 투약 후 발생한 중대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 사망 및 투약 후 이상 반응으로 인한 연구 중단 사례도 없었다.

임상에 참여한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 투약 시 중증 환자로 발전하는 비율을 현저히 낮춤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을 이번 임상을 통해 증명했다”며 “코로나19 유행 확산과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백신은 물론 치료제도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주가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게 되면, 즉시 의료 현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이미 10만명 분 생산을 마치고 공급 계획도 철저히 준비 중에 있다”며 “해외 주요국 허가 시점에 맞춰 글로벌 공급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최대 200만명분의 치료제 생산 계획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해, 임상 2상에서 확인된 렉키로나주의 안전성과 효능을 보다 광범위한 환자에게서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

임상 결과는 국내 발표 이후 미국 현지에서 개최되는 키스톤 심포지아(Keystone Symposia)의 “Antibodies as Drugs for COVID-19” 세션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발표는 노스웨스턴 대학 마이클 아이슨(Michael G. Ison) 교수가 맡는다. 앞서 렉키로나주의 연구성과는 지난 12일자로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셀트리온은 ▲충북대학교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병원 등 다양한 기관 및 학계 연구진과 코로나19 치료용 항체의 특성을 연구했다.

셀트리온은 ▲실험실(In-vitro) 중화능시험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의 치료능 및 예방능에 관한 효능시험(In-vivo) ▲X-RAY 구조결정을 통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위치 규명 ▲다양한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결합력 시험 및 감염항체 치료제의 주요한 부작용인 항체 매개 감염 효과(Antibody-dependent Enhancement) 시험 등을 진행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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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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