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 따르면 이날치는 종합 분야인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과 장르 분야인 ‘최우수 모던록 노래’,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 후보로 지명됐다.
선정위원인 정진영 작가는 “음반(‘수궁가’) 전체적으로는 크로스오버일 수 있지만, 곡(‘범 내려온다’) 자체만 보면 모던록의 성격을 많이 갖고 있다”며 “선정위원들 간 합의를 거쳐 장르를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범 내려온다’는 팝 분야에서 소화해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첨언하면서 “(이날치의 음악이) 여러 장르에 걸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낳은, 눈에 띄는 결과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치는 소리꾼 권송희·신유진·안이호·이나래와 베이시스트 장영규·정중엽, 드러머 이철희로 구성된 밴드다.
2018년 말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음악극 ‘드라곤 킹’을 작업하며 처음 만났고, 이후 밴드를 결성해 2019년부터 정식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발표한 ‘수궁가’ 음반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이날치의 방식으로 해석한 음악으로, 여러 장르를 현대적으로 융합해 평단과 대중에게 호평을 받았다.
안무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함께한 공연 영상이 특히 화제가 되며, 이날치는 ‘조선 힙스터’ ‘조선의 DNA’ 등 여러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선 이날치 외에도 방탄소년단, 백예린, 선우정아, 정밀아가 5개 부문 후보로 올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이들 모두 ‘올해의 음악인’에 노미네이트 됐고, 방탄소년단·백예린·선우정아·정밀아는 ‘올해의 음반’ 부문, 방탄소년단·백예린·선우정아는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로 올랐다.
김 평론가는 “그간 종합 분야 후보들이 겹치는 경우가 많긴 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겹쳤다”면서 “그간 한국대중음악시상식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음악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측면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만큼 후보에 오른 음악인들의 성취가 크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공로상은 밴드 들국화에게 돌아갔다.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는 “많은 분들이 ‘들국화가 아직도 상을 안 받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만큼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너무나 늦은 결정이었다”고 자평하면서 “들국화는 198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록 음악 역사를 새로 쓴 뿌리와도 같은 밴드다. 많은 후배들이 들국화의 음악에서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8일 서울 양녕로 노들섬에서 열린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은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이날치 SNS, 한국대중음악상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