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나경원 전 의원에 여성가산점을 받지 말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 경선자 8명 중 이름을 올린 여성 후보는 두 사람 뿐이다.
조 구청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님! 실력으로 정면돌파 하자”며 “우리 당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을 두고 당 내 뿐만아니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할 때도 여성 가산점을 받는 것도 아니다”고 나 전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은 여성이라고 2표를 주고, 남성이라고 1표를 주는 것도 아니다”며 “저나 나 전 의원 둘 다 여성가산점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비전과 실력으로 경쟁해 선택을 받는 것이 야권의 승리를 위한 바른길”이라고 강조했다.
‘여성가산점제’가 안 대표와의 단일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최종 당 후보가 결정된 후 단일화 과정에서도 또다시 여성가산점제가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안 대표와 현안에 대한 논의나 협상에 참여했던 분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게 안 후보로부터는 양보나 배려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도 자체의 취지에 대해선 공감한다고 밝히며 “여성가산점제는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것으로 남성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공정한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이를 담은 당헌당규가 지속가능한 제도가 되길 바란다”며 “그러나 민주당 시장의 성비위로 발생한 이번 선거에서 여성 가산점을 두고 차별과 혜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데는 반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여자사람 서울시장을 기대한다”며 “남성의 시장도 아니고 여성의 시장도 아니고 오직 시민만 중심에 둔 실력과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여성후보와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 20%를 부여하는 경선룰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예비경선 진출자인 나 전 의원과 조 구청장, 이승현 회장이 예비경선 20%, 본경선 10% 득표 가산을 받는다.
이와 함께 이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진출자 8명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후보 경선 모드에 돌입했다. 경선 명단에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선동 전 사무총장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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