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곡은 내겁니다. 아무에게도 줄 수 없어요”
현아는 ‘아임 낫 쿨’의 트랙을 처음 듣자마자 이 곡에 빠졌다. 소속사 대표인 가수 싸이에게 “이 곡은 내 거다. 아무에게도 줄 수 없다”고 못 박아두고는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연인인 가수 던과 싸이는 현아와 머리를 맞대고 노랫말을 써내려갔다. 던이 현아의 ‘정신상태’에 관한 내용을 쓰면, 현아는 반항적인 가사로 맞받아치는 식이었다. 싸이는 둘의 아이디어에 ‘아임 낫 쿨’이라는 열쇳말을 제시했다. 이날 온라인 공연에서 만난 현아는 신곡 작업 비화를 들려주면서 “이런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무척 즐거웠다”라면서 “‘아임 낫 쿨’은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노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 “당장 무대로 출동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
애초 현아는 지난 8월 싱글 ‘굿 걸’(Good Girl)을 내고 활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주신경성 실신 등 건강이 악화해 컴백을 미뤘다. 그는 “당장 무대로 출동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컨디션을 조절하지 못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신에게도 화가 났단다. 그래서 그는 더욱 이를 악물었다. 건강관리에 힘쓰는 한편, 음반 작업에도 열을 올렸다. 현아는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뒀던 이야기를 (음반에) 많이 담았다”며 “팬들이 현아의 비밀 일기장을 접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다양한 주제로 곡을 준비해봤다”고 했다. 현아의 의욕은 메마를 줄 모른다. 그는 이번 미니 7집 외에 새로운 정규 음반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대중이 보는 현아는 평생 모를 것 같아요”
2007년 그룹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해 2010년 솔로 가수로 전향한 현아는 그간 강렬하고 섹시한 콘셉트의 음악을 주로 선보여 ‘패왕색’ ‘섹시 아이콘’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정작 그는 “대중이 보는 현아는 (어떤 모습일지) 평생 모를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몇 년 전엔 ‘대중이 보는 나는 어떨까’라는 고민을 한 적도 있지만, 이젠 현아가 아닌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야 그 답을 알 것 같아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했다. 대신 대중이 모를 현아의 속마음은 음반 곳곳에 드러난다. 싱글로 발매하려던 ‘굿 걸’에선 ‘나답게 사는 게 왜 나쁜 거야?’라는 질문을 던지고, 작곡가 박해일·재리포터가 현아를 보며 썼다는 ‘쇼 윈도’(Show Window)에선 화려함 뒤에 감춰진 외로움을 노래한다. 현아는 “그만큼 나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음반”이라고 말했다.
△ “제 한계에 부딪혀보고 싶어요”
현아는 빤한 것을 거부한다. 그는 “매번 새롭고 싶다. 내 한계에 부딪혀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음반에서도 여러 음악적 시도를 했다는 데 의의를 뒀다. 다채로운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현아의 장점이다. 그는 “무대에서만큼은 나쁜 아이이고 싶다. 이번 활동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의 마음과 머릿속을 정신 사납게 해드리고, 잠시 잊혔다가 또 새로운 음악으로 인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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