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수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앞… 국산 개발은 아직

해외 공수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앞… 국산 개발은 아직

기사승인 2021-02-11 03:00:04
사진=1일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들이 백신 초기 접종이 진행되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공개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국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려면 최소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곧 국내에서 접종된다. 10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한국아스트라제네카코비드-19백신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외에도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현재 식약처의 심사를 받고 있다.

정부가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식약처에 허가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상용화에 다가가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이스라엘, 스위스 등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얀센 백신도 미국, 캐나다, EU에서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위한 사전 검토 단계에 돌입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은 이와 대조적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우리 기업이 적지 않지만, 아직까지 허가 단계에 이른 사례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날 기준 식약처에서 임상시험을 허가받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총 8건이다. 임상시험 의뢰자는 ▲국제백신연구소 ▲SK바이오사이언스(3건)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국제백신연구소의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은 미국 기업인 이노비오에서 개발했다. 따라서 순수 국내 기업이 개발했다고 볼 수 있는 백신은 총 5개다.

코로나19 백신의 플랫폼은 합성항원(재조합), mRNA(전령 리보핵산), 바이러스백터 등 3가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은 합성항원백신이다. 항원 단백질 일부를 몸에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로, 가장 보편적인 백신 플랫폼이다. 노바벡스의 백신도 합성항원 백신이다.

진원생명과학과 제넥신의 백신은 mRNA백신이다. 항원이 만들어지는 정보가 담긴 mRNA를 몸에 넣어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원리다. 현재까지 이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된 백신이 상용화된 사례는 없었으며,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최초로 상용화된 mRNA백신이다.

셀리드는 바이러스벡터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사람에게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로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포장해 몸에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 역시 바이러스벡터 백신이다. 

이들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은 모두 1~2상에 머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는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은 1상과 2a상을 동시에 진행한다. 임상 a와 b는 각각 전기와 후기를 의미한다. 국제백신연구소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임상시험을 허가받은 의뢰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승인일은 약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23일이었다.

아직 3상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않은 만큼,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시중에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등은 모두 올해 2~3분기 중으로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산출할 계획이다. 이후 임상 3상에 돌입하거나 긴급사용 승인에 도전해 내년 중으로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넥신의 경우 다음달 임상 1상의 결과를 발표하고, 2a/b상을 추진해 연내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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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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