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의 ‘살점’ 같은 음악 [들어봤더니]

강다니엘의 ‘살점’ 같은 음악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2-16 15:49:58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그룹 워너원의 센터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던 가수 강다니엘은 컴백 무대를 코앞에 두고 있던 2019년 12월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사실과 다르게 퍼져 가는 이야기와 원색적인 비난에 그는 속에서부터 곪아가고 있었다. 의사는 그에게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진단했다. 무대를 떠나 있길 1년여. 다시 팬들 앞에 선 강다니엘은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16일 온라인에서 만난 그는 “나 자신을 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내 살점 같은 이야기”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신곡 ‘파라노이아’(PARANOIA)는 강다니엘의 비상을 알리는 노래다. 그는 이 곡이 “나의 일부분, 내 살점 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서다. 작사에도 참여한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휴식기를 가졌을 때의 이야기를 가사에 쓰려고 했다”며 “모든 일이 벅차고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팬들에겐 내가 ‘강철 멘탈’이라고 말했지만 서서히 약해졌다”고 돌아봤다. 강다니엘은 자신의 혼란스러웠던 내면을 편집증(파라노이아)에 비유했다. 낯설고 비일상적인 단어이지만,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봤을 법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단다.

△ “과거의 나를 초월한 느낌”

마음 속 깊은 곳에 가둔 아픔을 만인에게 꺼내 보이는 일이 쉬울 리 없다. 강다니엘은 팬들과 가족, 그리고 자신이 선망하는 아티스트들에게서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해주는 팬들을 보며 힘을 얻고,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 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봤다는 것이다. ‘파라노이아’ 녹음을 마친 날, 그는 자신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강다니엘은 “‘내가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낼 수 있구나, 극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거의 나를 초월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 “반드시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해주길”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부터 춤 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강다니엘은 “화려한 퍼포먼스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면서 “신곡은 반드시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해달라”고 말했다. 마블 영화 속 악당 캐릭터 ‘베놈’과 영화 ‘콘스탄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신곡 안무에서 강다니엘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표현한다. 그가 꼽은 포인트 안무는 첫 번째 코러스에 등장하는 동작. 어둠 속으로 침잠하던 강다니엘이 서서히 광기에 지배당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안무라고 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눈이 오브제로 등장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의미를 완성했다. 강다니엘은 수중 촬영 때문에 감압증까지 겪어가며 신곡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 “가짜로 치장하고 싶진 않다”

강다니엘은 ‘파라노이아’가 자신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콘셉추얼한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이전과 달리, 자전적인 음악으로 진솔한 소통을 시도해서다. 강다니엘은 “욕심이 나는데 욕심이 없다”며 웃었다. 성과에 대한 욕심은 수그러들고 더 좋은 무대를 향한 열정은 뜨거워졌다는 의미다. 그는 ‘파라노이아’ 활동을 마친 뒤 ‘컬러’ 시리즈의 마지막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 강다니엘은 “올해 후회 없이 달리고 싶고 그만큼 마음이 비장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나를 가짜로 치장하고 싶지 않다. 부족하더라도 그것 역시 내 모습이기 때문”이라면서 “진짜 내 모습으로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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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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