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이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맞수토론을 통해 범야권 우세 분위기 조성에 나선 가운데 각 후보들이 치열한 경선을 벌이고 있다. 특히 다소 잠잠했던 지난 토론과는 달리 이날 열린 2차 토론에서는 거센 공방이 오가 화제다.
국민의힘은 19일 서울백범기념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2차 맞수토론을 개최했다. 1부에서는 오세훈·오신환 후보가 맞붙었고 2부에서는 조은희‧나경원 등 여성 후보 간의 대결이 펼쳐졌다.
‘오브라더스’의 맞대결에서는 ‘10년 전 무상급식’이 화제가 됐다. 오신환 후보는 과거 그가 해당 사건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났음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가장 큰 무기다. 그때 시의원들이 아직도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를 맞이하는 건 우리 모두 마찬가지”라며 예비경선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음을 어필했다.
반면 그는 오신환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환매조건부 주택공급 공약 ‘반반 아파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신환 후보는 “서울 부동산 평균 가격이 10억 원이 넘었다. 아무리 공급을 확대한다고 해도 무주택 서민, 청년들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부에서는 여성 예비후보끼리 맞붙어 화제였다. 이 자리에서는 다소 인지도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은 조 후보가 나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조 후보는 나 후보를 주로 “독하지만 섬세함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가 ‘독하고 섬세하게’를 주제로 선거에 뛰어들었음을 노린 전략이다. 특히 백신 셔틀버스, 서울시 예산, 경부고속도로지하화 등 현안마다 ‘섬세함’을 지적했다.
그는 “나 후보가 아직 백신 예방 접종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섬세하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계산을 섬세하게 해야 한다”고 하거나 “교육대책이 섬세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지난 오 후보와의 토론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편 토론회 직후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한 ‘토론평가단’의 ARS 투표 결과에서는 오세훈 후보와 나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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