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손짓하는 정치권… 與 ‘신재생에너지 육성’ vs 野 ‘비례대표 25%’

‘호남’에 손짓하는 정치권… 與 ‘신재생에너지 육성’ vs 野 ‘비례대표 25%’

보궐선거 앞두고 호남 향하는 여야
민주당 ‘호남 에너지경제공동체’ 사업 제시
국민의힘 당규 개정…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출신 25% 배정

기사승인 2021-02-25 08:10:0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호남 초광역권 에너지경제공동체 호남RE300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호남 챙기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규 개정을 통해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호남 초광역권 에너지경제공동체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민주연구원장, 우원식 국가균형발전특위위원장, 이광재 K-뉴딜본부장, 김성환 그린뉴딜위원장 등 지도부가 참석했다. 또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우범기 전라북도부지사 등도 함께했다. 

이 행사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탄소 중립’과 관련해 호남 지역의 비전과 먹거리를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이 대표는 새만금과 한국전력, 빛그린산단, 해상풍력단지 등을 보유한 호남이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주도할만한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남에) 에너지경제공동체를 구상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성공 가능성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했다. 

특히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이 신재생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전력의 미래 구상과 호남 초광역권 에너지경제공동체가 RE300 구상을 실현하면 호남이 동북아 슈퍼그리드 중심 지역이 될 수 있다”며 한전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호남 RE300’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김 원내대표는 “호남 RE300은 호남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넘어서서 200%를 추가로 생산해 타지역에 공급한다는 아주 원대한 계획”이라며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호남이 대한민국의 그린뉴딜과 지역균형뉴딜 추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 19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당규 개정을 통해 호남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4일 ‘취약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추천제(이하 취약지역 비례 우선추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 규정(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당규 개정안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선거 정당득표율 15% 미만 득표 지역(시도 단위)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뒤 후보자 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채워야 한다. 지난 21대 총선을 기준으로는 광주(3.2%)와 전북(5.7%), 전남(4.2%) 세 곳이 15% 미만 득표지역에 해당한다. 결국 국민의힘은 다음 총선에서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출신 인물 25%를 우선 배정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지난해 ‘제2의 지역구 갖기 운동’을 선포하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개최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양금희‧이종성‧성일종‧송언석‧송석준‧구자근 의원 등이 동행 지역을 찾아 현안을 협의했다.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호남 출신 인재들이 국민의힘에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취약지역 비례 우선추천제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호남에 대한 노력이 쌓인다면 재보선과 대선에서도 분명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보수정당이 호남에 대해 시늉만 했다면 이제는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 망국적인 지역주의 극복을 통해 동서화합 및 국민통합에 국민의힘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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