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불통 반성해야” vs 안철수 “반성 많이했다”

금태섭 “불통 반성해야” vs 안철수 “반성 많이했다”

단일화 전 마지막 토론… 금태섭 공격에 안철수 방어 이어져
구의역 참사 SNS 논란도 소환… 금태섭 “安, ‘김군 여유’ 발언 사과해야”

기사승인 2021-02-26 10:17:1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금태섭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 단일화 마지막 토론회에서 진행했다. 과거 안 대표와 같은 당이었던 금 전 의원은 ‘소통능력’을 꼬집었고, 안 대표는 적극적인 자세와 해명으로 진정성을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25일 오후 진행된 제3지대 후보 단일화 유튜브 토론에서 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를 맡았던 당시 당내 소통이 매우 미흡했다며 선공을 날렸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김한길과 공동대표를 할 때 저는 당 대변인이었다. 민주당 의원들 하소연이 김 대표실에는 노크만 하고 자유롭게 들어가는 데 안 대표실에 노크하면 비서가 나타나 약속하셨냐며 문을 막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나중에 이래선 안 된다고 화를 냈다. 저뿐 아니라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갈 때 총괄선대위원장을 하는 현직 3선 의원이 만나자고 하는데 (비서가) 안 가르쳐줬다는 것”이라며 “솔직하게 입장을 말하고 반성도 하셔야 된다. 서울시장 되어 지금처럼 하시면 어떻게 시의원이 시장을 못 만나냐고 서울시의원들이 물어볼 것”이라고 따졌다.

이에 안 대표는 “그 부분은 제가 몰랐지만 그게 사실이면 불찰이다. 제가 인선한 비서실장이 용건 있는 사람들을 막았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다.
   
또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나열하며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제가 민주당에 나온 게 6년 전이고 그때 사람들을 도저히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게 돼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모두 실패할 것이라 했지만 3김 이래 최초 38석의 교섭단체를 만들었고, 그 이후로도 시련이 많았다”며 “제가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많이 반성했다.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하실 때도 모든 분들과 의논을 안 하셨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의사결정 그룹에 포함 안 된 분들이 섭섭할 수 있다. 그런 일들이 저는 항상 있었지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과거 안 대표가 구의역 사망사고 당시 SNS에 올린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당시 안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글을 올린 뒤 삭제했다.

이를 놓고 금 전 의원은 “구조적 문제,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누군가는 위험한 일을 혼자 해야 한다. 안 후보 말대로 피해를 입은 분이 덜 위험한 일을 선택했다면 (다른 사람이 했을 것)”이라며 “SNS에 이 글을 올린 것을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었는데,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 대표는 “발언이 트위터에 올라갔을 때 제가 다시 확인해 보고 ‘아, 이건 오해를 살 소지가 있겠다’ 해서 고쳤다. 고쳤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뭐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던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런데 예전 그것을 가지고 주로 현 정부의 극성 지지자들이 과도하게 공격했던 것”이라고 비판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두 사람 사이에 잠시 훈풍이 불기도 했다. 토론 초반 사회자가 서로의 칭찬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민주당 탈당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가 모든 힘을 합쳐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자는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용기와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 제가 먼저 경험해봤고 앞으로 경험하면 알겠지만 제3의 길이 굉장히 어려운 길이다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금 전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새정치 기치를 들고나오셨을 때 캠프에서 도와드렸는데 그때 마라톤 행사를 갔다가 처음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꾸준히 하고, 10년간 정치권에서 자기관리를 하며 버티는 건 성실성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이로 보나 정치 경력으로 보나 제가 후배인데, 항상 (안 대표는) 부드러운 말을 쓰고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지킨다”고 칭찬했다.

이날 토론은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의 마지막 토론이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1일 제3지대 단일후보를 선출한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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