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26일 김 회장이 다음 달 중 그룹 지주사역할을 하는 (주)한화와 에너지 계열사 한화솔루션과 건설 계열사인 한화건설에 적을 두고 회장으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며 "경영활동에 관여하기 보다는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을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등기임원과 달리 미등기임원은 경영상 책임 문제에서 다소 자유롭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미등기 임원으로의 경영복귀에 지적이 나온다.
상법상 등기임원은 회사의 법인등기를 낼 때 대표이사, 상무이사 등으로 등록되는 임원인데 경영상 법적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반대로 미등기임원은 회사의 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 결정에 있어 외부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또 보수도 공개되지 않는다.
미등기임원이 법적 책임에서 등기임원에 비해 자유롭다는 점에서 그간 국내 재벌 총수들이 미등기임원을 선호하며 막후에서 경영의 전횡을 해 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오고 있다. 권한은 행사하면서 책임경영은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관계자는 "대주주는 모든 경영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모 기업 총수도 미등기 임원인데 구속된 것을 보더라도 미등기임원이라고 해도 책임밖에 있지 않다"며 "계열사 대표들이 경영을 잘 이끌고 있고 젊은 경영인들도 경영을 잘 이끌고 있다. 연륜이 많은 회장으로 본인의 네트워크 등 자원으로 신구 조화를 이뤄 시대를 경영하겠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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