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26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백신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백신은 전국의 5개 예방접종센터에 1차 배송된다.
이날 낮 12시10분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즈, 5만8500명분을 실은 대한항공 KE9926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이 참관했다.
화물터미널 주변으로 경찰 순찰차 7대, 싸이카 4대, 장갑차 1대, 버스 1대가 대기했다. 공항 보안인력 132명이 우발 상황을 대비해 배치됐으며, 호송을 위한 인력 51명도 공항에서 대기했다. 군에서도 특전사 5대, 군사경찰 5대 등 총 10대의 차량과 약 20명의 인력을 지원했다.
공항 제2화물터미널에서 백신 하기 작업이 이뤄졌다. 항공기에는 컨테이너가 5개 이상 실렸다. 이들 중 백신이 들은 컨테이너는 4개로, 나머지는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한 용도다. 본격적인 하기 작업에 앞서 인천공항 관계자가 항공기내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도를 체크했다.
하기 작업은 기울어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느리게 진행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수차례 "천천히 천천히"를 외쳤으며, 컨테이너 방향을 여러번 조정한 끝에 항공기 밖으로 꺼냈다. 주기장에는 한국공항(KAS) 측 인력 20여명이 주황색 조끼를 입고 대기했다. 이들과 함께 인천공항 측 인력도 약 10명 배치됐다. KAS는 항공기에서 백신을 하기하는 역할을, 인천공항은 종합적인 절차 관리를 담당했다.
컨테이너 크기는 가로 1m, 세로1m가량으로, 흰색 배경에 ‘ups healthcare covid-19vaccine transported by Korean air’라는 문구가 기재됐다. 백신 운송에 참여한 유통업체 UPS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백신은 벌크 포장된 상태다. 이송 작업이 마무리되면 추후에 소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기한 백신은 흰색 트럭 5대에 나눠 실렸다. 컨테이너는 2개씩 지게차 파레트에 올려져 경호인력 2명의 에스코트를 받아 트럭으로 이동했다. 이동 속도는 사람이 걷는 수준보다 느렸다. 트럭은 각각 양산행 2호차, 광주행 3호차, 대구행 4호차, 천안행 5호차 등이다. 1호차는 서울행으로, 앞선 4대 트럭과 비교해 2~3배 이상 큰 규모다. 현장에는 트럭의 이동 동선에 따라 폴리스 라인이 설치됐으며 순경과 경장급 경찰 인력이 두명씩 조를 이뤄 배치됐다.
오후 1시2분 서울행 1호차가 가장 먼저 공항을 나섰다. 1호차 앞으로 싸이카 2대, 순찰차 2대가 배치됐다. 1호차 뒤로는 군사경찰 차량 3대, 순찰차 1대, 사이드카 2대가 뒤따랐다.
이어 1~3분 간격으로 2호차~5호차가 차례로 출발했다. 이들 차량에는 모두 앞으로는 순찰차 1대, 뒤로는 군사경찰차량 2대가 배치됐다. 오후 1시9분 백신을 이송하는 1~5호차가 모두 출발을 완료했다.
현장을 지킨 김운영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3팀장에 따르면 이날 백신은 전국 5개 예방접종센터에 전달된다. 지역별로 ▲국립중앙의료원(64만4000도즈) ▲순천향대 천안 병원(16만4000도즈) ▲양산 부산대병원(19만9000도즈) ▲조선대병원(10만5000도즈)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5만9000도즈) 등이다. 김 팀장은 “지연없이 안전하고 완벽하게 이송업무를 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예행 연습을 실시했다”며 “국민적 관심사인 백신이 마지막까지 이상 없이 이송되도록 최선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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