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는 3일 알바몬과 함께 구직자 2695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구직 스트레스'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잡코리아 설명에 의하면 상반기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는 구직자 절반 가까이가 구체적인 목표없이 '취업·이직만 된다면 어디라도 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력직 및 신입직 구직자들에게 취업 및 이직을 목표로 하는 기업유형을 질문한 결과 48.0%가 '기업유형과 관계 없이 어디든'을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신입직에 경우 기업유형과 관계 없이 어디든을 꼽는 응답이 4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기업 16.3%, 중소기업 12.0%, 중견기업 10.8%, 대기업 8.7%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직 구직자도 기업유형과 관계 없이 어디든 가겠다는 응답이 4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소기업 17.2%, 중견기업 16.0%, 대기업 9.1%, 공기업 6.3%의 순이었다.
잡코리아는 적지 않은 구직자들이 목표기업보다 취업성공 자체에 목적을 두는 데는 상반기 채용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구직자들에게 상반기 채용경기에 대한 불안감, 즉 스트레스가 있는지를 물은 결과 81.6%가 '불안감 즉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응답내용으로는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58.6%로 가장 많았고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도 23.0%로 적지 않았다. 반면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 준비 중'이란 응답은 14.4%에 그쳤다. '지난해 채용위축의 반대급부로 채용이 증가할 것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겨우 4.0%에 불과했다.
구직유형별 스트레스 정도는 신입직 구직자 가운데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84.2%로 가장 많았다. 반면 경력직(79.9%), 알바(79.8%) 구직자들의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신입직 구직자는 29.5%로 알바 구직자 12.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구직자들이 구직 스트레스를 느끼는 주요 이유(복수응답)를 살펴 보면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응답률 50.1%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부족한 스펙(40.8%)'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장기간 구직으로 인한 무력감, 체력 부족(37.8%)', '나 자신에 대한 확신·자존감 부족(36.5%)'도 구직 스트레스의 주요 이유로 꼽혔다. 특히 '취준비용, 생활비 등 경제적인 어려움(25.9%)'과 '거듭되는 탈락, 실패의 경험(25.8%)', '이미 어떻게 할 수 없는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25.8%)'도 구직자들을 괴롭히는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속 공채 취소·연기 등 기약 없는 채용환경(15.2%)'과 '부족한 일자리 및 기회(14.8%)', '좀처럼 파악할 수 없는 탈락사유(14.3%)' 등도 구직자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한편 구직자 5명 중 3명은 올 상반기 구직경기가 예년과 비교해 더욱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구직경기에 대한 체감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직자 65.5%가 '구직난이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여느 때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31.7%로 저조했으며, '더 좋아졌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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