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단 첫 차량 ‘아이오닉5’는 지난달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해 첫날에만 2만3760대가 계약됐다. 올해 연간 국내 판매 목표 2만6500대를 사실상 하루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출시한 모든 완성차 모델의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현대차 모델 중에서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1만7294대로 최다였었다. 현대차그룹을 통틀어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기아의 4세대 카니발(2만3006대)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사전계약 돌풍에는 아이오닉 5만의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조기 소진될지도 모른다는 소비자들의 조바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오닉 5는 이전 차종에서 볼 수 없었던 파라메트릭 픽셀, 클램쉘 후드 등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 팰리세이드보다 긴 축간거리(휠베이스)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평평한 바닥과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콘솔 등 편의성을 높인 거주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400V와 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 새로운 성능도 관심을 사로잡았다.
아이오닉 5의 가격은 모델 별로 5200만~5750만원으로, 개별소비세 혜택과 구매 보조금을 적용한다면 3000만원 후반대에 살 수 있다.
이처럼 아이오닉 5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생산여건이 이를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차량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증산을 위해서는 노조와 이에 대해 논의를 거쳐야하는데 이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8년 말 출시한 팰리세이드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증산을 결정했지만 인도 시기를 맞추지 못해 소비자가 차를 받을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반년 이상 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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