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철저한 수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세우며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이번 사건이 검찰 개혁과 맞물려 정치 공방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부산 엘시티 의혹’과 공수처를 꺼내 들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엘시티 명단의 실태가 드러났다”며 “권력 비리와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엘시티 논란이 화두다. LH 직원 땅 투기 의혹과 함께 터진 이 사건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직접 이를 언급하며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엘시티 분양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9일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며 “당시 회사 관계자 두 명만 기소하고 나머지를 무혐의 처분했다”고 말했다.
또한 “보도에 의하면 특혜 분양 리스트에는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검사장‧법원장 등 고위 공직자와 유명 기업인‧금융그룹 회장‧병원장‧지역 언론사 대표 등 100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후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꺼냈다. 신 의원은 “치밀하게 계산된 면죄부다. 검찰은 특혜 의혹을 받은 43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도 최종에는 성명 불상으로 해놨다. 명단에 검사장까지 얽혀있어 제 식구 감싸기 수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추가로 수사가 가능한지 검토해 공식적으로 수사해야 한다. 낱낱이 규명한다”며 “엘시티 특혜와 관련해 검찰에 대해선 공수처 차원의 별도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여당에서 엘시티를 직접 언급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는 이른바 ‘물타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LH 사건으로 부동산 정책과 검찰 개혁이 공격받자 이에 대응해 엘시티와 공수처를 언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 부산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 엘시티 특혜분양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뉴스가 돌았다. 사실 확인을 위해 부산 의원들을 전수조사했다. 야당 국회의원 중 엘시티 특혜 분양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특혜분양리스트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오히려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며 역공을 펼쳤다. 그는 “민주당 김 후보가 가짜 뉴스로 우리를 공격한 것”이라며 “김 후보는 호를 가덕에서 가짜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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