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년과 기프트는 CJ문화재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의 첫 주자로 뽑혀 관객을 만난다.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은 CJ문화재단의 공연 영상 브랜드 ‘아지트 라이브’를 영화관에 최적화한 콘텐츠다. CJ문화재단은 “뮤지션들의 음악과 개성을 살린 세트에서 1시간가량의 라이브 공연과 인터뷰를 담아내, 단순 콘서트 실황 중계나 녹화·편집한 영상을 상영하는 것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서울·부산·광주·대구·인천에 있는 5개 CGV 영업점에서 상영된다.
이날 본 기프트의 공연은 ‘시작’을 테마로 만들어졌다. ‘어두운 새벽을 지나 따듯한 아침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담은 연출이다. 기프트의 보컬인 이주혁은 “힘들고 침체된 작년 상황을 겨울·새벽에 비유해 어둡게 표현했다. 이후엔 해가 떠오르면서 봄·아침이 찾아온다는 전개인데, 음악도 희망찬 분위기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온실처럼 꾸며진 세트장은 기프트의 감성적인 음악과도 잘 어우러졌다.
새소년의 공연에선 미래의 향취가 느껴졌다. 미지의 세계에 있던 새소년이 우주선을 타고 도시로 향한다는 콘셉트다. 새소년을 이끄는 황소윤은 “CJ문화재단 스태프와 두세 차례 만나 콘셉트를 상의했다”며 “실제 라이브 공연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멤버들은 의상에 비닐과 플라스틱을 달고 나와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황소윤은 “무대인사에선 더 많은 쓰레기를 달고 다닐 예정”이라며 웃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대면 공연이 막힌 상황에서, 뮤지션에겐 새로운 플랫폼을 경험할 기회가 절실하다.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은 인디 뮤지션에겐 새로운 활동 창구를 마련해주고, 관객에겐 다양한 음악을 향유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비대면 공연은 현장감과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은 디지털 플랫폼에 맞춘 연출로 이를 해소했다. 황소윤은 “온라인 공연과 달리 뮤지션과 관객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며 “긴 호흡으로 공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콘서트와도 달랐다”고 돌아봤다. 기프트는 “공연을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CJ문화재단은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을 시작으로 ‘아지트 라이브’ 운용 폭을 넓힐 계획이다. CJ문화재단의 김모란 씨는 “지난해 많은 뮤지션이 음악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아지트 라이브’를 이어나가려고 한다. 시국에 맞는 플랫폼을 발견하고 그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소윤은 인디음악 시장이 위협받는 상황을 언급하며 “그럴수록 힘 있는 단체들이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도 이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wild37@kukinews.com / 사진=CJ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