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제일약품이 직장 내 성희롱, 임금체불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았다.
11일 공개된 특별감독 결과, 제일약품은 총 15건의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직장 내 성희롱 조사 과정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피해 경험에 대한 익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직원의 11.6%가 본인 또는 동료가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9%가 최근 6개월 동안 한차례 이상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도 다수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전·현직 직원 341명에게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연차수당, 퇴직금 등 금품 15억여원을 체불한 사실이 적발됐다.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에 대한 시간 외 근로 금지 위반, 근로조건 서면 명시 위반 등도 확인됐다.
특별감독에서 확인된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은 보강 수사를 거쳐 사건 일체가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법정수당 미지급 등 임금체불은 모두 청산 조치를 받을 예정이다.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에 대한 대책으로 제일약품은 조직문화 개선 계획을 수립해 모든 노동자가 볼 수 있도록 회사 내에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이를 지방노동관서에 제출하고 특별교육도 실시하게 된다.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고가 추가로 접수되면 별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일약품은 2017년 6월 제일파마홀딩스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제약사다. 대표 제품은 플라스타(파스) ‘케펜텍’과 해열·진통·소염제 ‘덱시부펜’ 등이다.
제일약품의 여성대표성과 성별다양성은 부족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일약품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임원(비상근 포함) 18명 전원 남성으로, 여성 임원은 없다.
여성 직원의 수는 남성 직원의 1/3 이하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930명 중 남성은 724명, 여성은 206명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이 7.2년, 여성이 6.9년으로 파악됐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상당했다. 제일약품의 직원 1인당 연평균 급여액은 남성이 4475만원, 여성이 3426만원으로 여성의 연봉이 남성보다 약 1000만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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