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이직하든가” 작성자 고발한 LH…“직원이면 파면”

“꼬우면 이직하든가” 작성자 고발한 LH…“직원이면 파면”

기사승인 2021-03-15 00:04:01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가(LH)가 땅투기 비판 여론에 대해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익명의 직원을 색출하는 작업에 나섰다.

14일 LH는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작성자는 지난 9일 익명에 기대어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아니)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라고 적어 공분을 샀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해당 회사의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기 때문에 글쓴이는 LH 직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LH는 당시 글쓴이가 현직 직원이 아닌 전직 직원이거나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내부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글이라는 주장이다.

연합뉴스.

LH는 “허위사실 기반의 자극적인 글이 게시된 뒤 다수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사의 명예가 현저히 실추됐고, 이로 인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저해됐다”며 “이 글은 부적절한 언사로 LH 직원과 가족,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LH는 이로 인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며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을 방해했다고 판단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LH는 게시글 작성자가 LH 직원임이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 조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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